대법원, 룰라 석방문제 9월중 판결 예고…투자자 관망세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타결 등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브라질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거렸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48% 오른 달러당 4.141헤알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2016년 1월 21일의 달러당 4.166헤알 이후 31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파울루 시내 환전소에서는 달러당 4.31헤알을 넘는 선에서 거래됐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 21일 달러당 4헤알을 돌파한 이후 4.1∼4.2헤알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10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환율이 달러당 4.5헤알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금융시장 '대선 변수'에 또 출렁… 헤알화 환율 1.48%↑
특히 연방대법원이 부패혐의로 수감된 좌파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문제에 대한 판결을 9월 중에 내리겠다고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금융시장이 선호하는 후보들이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현실화하면 환율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좌파 후보를 지원하면 대선 판세를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0.59% 떨어진 77,47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최우량주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주가가 2% 가까이 떨어지고 금융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