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29일 기아자동차 등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업종에 대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통해 투자 센티멘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번 NAFTA 재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입되는 조건에 맞게 북미산 부품 비중을 75%(부가가치 기준)로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시간당 16달러 이상을 받는 고임금 노동자가 생산한 부품의 의무 장착 비율도 40~45%로 규정했다.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기업·노동자에 유리한 개정 내용이다.

유지웅 연구원은 "NAFTA 재협상은 자동차 섹터의 디스카운트 해소의 신호탄"이라며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공급되는 연간 21만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번 재협상을 통해 크게 경감됐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기아차 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한온시스템 등 주요 업체들이 멕시코에 진출해 있다"며 "기아차 현지 생산차종 중에는 현대차 엑센트가 포함돼 있어 금번 재협상을 통해 섹터 전반에 대해서 투자 센티멘트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 연구원은 "멕시코 내 연간 생산능력은 약 478만대에 달하지만 내수시장 규모는 연간 160만대 수준이고 약 230만대에 달하는 물량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기아차의 경우 현재 연산 약 28만대 규모로 가동하고 있는데 이중 21만대(약 70%) 가량이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