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아토피·면역항암제 개발 순항…기술수출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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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아토피·면역항암제 개발 순항…기술수출 다 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01.17633330.1.jpg)
지난 23일 경기도 판교 큐리언트 본사에서 만난 남기연 대표(사진)는 "현재 임상에 들어가 있는 과제와 전임상 단계인 면역항암제 모두 기술수출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실현 시점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지만 가까워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 예상되는 긍정적인 연구개발 성과들을 감안하면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큐리언트는 기초 연구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가능성을 입증한 뒤, 기술수출할 목적으로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머크에서 연구원 및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낸 남 대표는 2013년부터 큐리언트를 이끌고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의약품 개발과제를 총괄하는 사람을 말한다. 각 연구개발 단계의 성과를 평가하고 과제의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연구 및 개발을 위탁하고 있는 큐리언트는 남 대표와 같은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검증된 후보물질을 도입하길 희망하고, 글로벌 기초연구기관은 대형 제약사에 선택될 수준까지의 연구개발 경험이 부족하다"며 "우리의 사업이 가능한 이유는 의약품 개발의 전략과 실험계획을 수립하고 주도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 그룹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큐리언트의 개발 과제는 면역항암제다. 큐리언트는 2014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로부터 선천면역에 관여하는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동물실험을 끝내고 결과를 정리 중이다.
남 대표는 "'Q702'는 선천면역과 관련한 인자 3개를 동시에 저해하는 신약후보물질"이라며 "동물실험에서 면역관문(PD-1) 억제제와 함께 쓸(병용투여) 때는 물론, 단독 투여에서도 항암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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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Q702는 제조 및 생산 비용이 비싼 바이오 의약품이 아닌 화학합성 의약품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면역관문억제제의 월평균 치료 비용은 약 1만3000달러(14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병용요법으로 또 다른 바이오 의약품을 쓴다면 치료 비용은 더 커지게 된다.
◆아토피·내성결핵 치료제, 가치 확장 중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Q301은 지난 6월 FDA로부터 임상 2b상을 승인받았다. 남 대표는 "Q301은 큐리언트에 있어 꼭 출시돼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라며 "때문에 상업화를 담보할 수 있는 협력사를 찾고 있고, 임상 2b상에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가 상업적으로 목표하는 경증 환자와 청소년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Q301은 20여년간 천식치료제로 사용된 물질을 주성분으로 한다.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 출시된 듀피젠트나 유크리사는 고가라 합리적 가격의 아토피 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Q203은 지난달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 2a상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 2b상 완료 후 출시가 가능한 물질이다. 또 판매 승인시 우선심사권(PRV)도 받게 된다. 우선심사권은 FDA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 통상적으로 1년여가 걸리는 판매허가 심사 기간을 6개월로 단축시켜 준다. 우선심사권은 다른 회사에게 팔 수도 있는데, 현재까지 평균적으로 1800억원에 판매됐다. 이달 28일 종가기준 큐리언트의 시가총액과 맞먹는다.
큐리언트는 설립 이후 매출이 없다. 남 대표는 "연구개발이라는 본업에 충실하다는 얘기"라며 "큐리언트의 매출은 기술수출로 발생할 것이고, 각기 다른 물질로 세 분야에 도전하고 있어 리스크도 낮다고 본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