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마땅한 공헌할 것"…중국 역할론 강조
美겨냥 "일방주의·보호주의 반대…다자체계 지지"
중국, 유엔총회 입장 표명… "북미 접촉·남북 관계 개선 지지"
중국 정부가 내달 제73회 유엔총회를 앞두고 북미간 접촉과 남북 관계를 지지하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고 내달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나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등 고위급의 내달 방북 등을 통해 중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29일 중국 외교부는 '제73회 유엔총회 중국 입장 문건'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면서 "현재 정세 속에서 중국은 유관국들이 대화와 접촉을 강화하고 선의를 더 보여 정세를 완화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북미 양측이 계속 적극적으로 상호 접촉하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며 양국 정상회담의 공동 인식을 잘 실천하는 것을 환영하고 기대한다"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각국이 함께 노력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속적이며 불가역적인 프로세스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마땅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국제사회는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면서 "유엔의 중재 업무를 지지하며 군사 위협과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 집단 안보 체제의 핵심으로 각국은 안보리의 권위와 역할을 존중해야 하며 국제 평화와 안전의 중대한 문제에 있어 안보리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화학무기금지조약의 준수도 촉구하면서 "중국은 핵무기의 전면 금지와 폐기를 주장하며 자위적 방어의 핵전략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핵무기를 선제로 사용하지 않으며 핵무기가 없는 국가와 지역에 핵무기를 쓰거나 위협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의 합의를 지키는 것이 국제 핵 비확산과 중동 평화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 외교부는 이 문건에서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미국을 겨냥해 "현재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대두해 국제 질서와 규칙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손을 잡고 새로운 위협과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자주의는 세계 다극화와 경제 글로벌화 대세에 부합하며 시대 조류"라면서 "우리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함께 반대하고 공영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국은 다자 체계를 수호해야 하는데 유엔이 가장 대표적인 국제조직"이라면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다자 무역 체계와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 개방형 세계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핵심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일대일로 창의와 유엔의 '2020년 지속가능한 발전' 의제는 목표와 이념, 시행 등에서 결합돼 있다"면서 "중국은 일대일로 창의와 '2030년 지속가능한 발전'을 연계해 세계 경제 발전과 공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