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둔촌주공4단지 전용면적 95㎡ 4층 조합원 물건은 지난 8일 14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주택형의 직전 거래이던 지난 4월 거래가격 12억6000만원에 비해 1억4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3단지 전용 96㎡ 저층 역시 지난 6일 14억원에 팔렸다. 이 주택형은 6월 9층 매물이 12억9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두 달 만에 1억원 이상 올랐다.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같은 면적대엔 17억원을 호가하는 매물도 나온다. 전용 84㎡ 분양신청을 하면 2억원가량을 돌려받을 수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이달 이주를 완료했다. 당초 올해 1월 20일이 이주완료일이었지만 미이주 가구가 남아 강제집행을 거쳤다. 저층과 고층이 섞여 1~4단지를 합치면 5930가구다. 재건축을 통해 84개 동, 1만2120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단일 단지 역대 최대 규모다. 몸집이 크다 보니 대형 건설사 네 곳이 참여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설계변경안이 최근 서울시 건축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 조합은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위해 다음 달 1일 임시총회를 열 예정이다. 재건축을 통해 초소형인 전용 29㎡부터 대형인 전용 167㎡까지 다양하게 공급된다. 전용 84㎡만 4166가구로 계획됐다. 전용 139㎡와 144㎡는 복층형도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시설이 다양하고 설계가 돋보인다. 단지 안에 초·중·고교가 모두 있다. 사우나와 인라인트랙, 체육관, 수영장과 스킨스쿠버 시설 등 고급 입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상층 게스트하우스에도 개별 수영장이 마련된다.
지상으로 자동차가 다니지 않도록 차량 주출입구가 지하와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아파트는 대지에서 볼 때 지상 2층 높이부터 지어진다. 도로변에 있는 1층 상가들이 건축법상으론 모두 지하 1층이다. 단지는 대부분이 정남을 보도록 설계됐다. 일부 가구는 알파룸 등 가변형 벽체를 활용한 구조를 적용해 입주민 기호에 맞게 확장할 수 있다. 30층 이상으로 지어지는 일부 동(棟)은 라인마다 엘리베이터가 2대씩 들어간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