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임종석 예결위 불참 설명 못들어…협치 얘기해놓고"
15분간 정회…여야 "오후 회의서 김수현 사회수석 유감표명 받기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9일 오전 전체회의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석 문제를 놓고 잠시 차질이 빚어졌다.

청와대가 임 실장의 이날 전체회의 불참 사실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는 알렸으나, 교섭단체이자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에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회의에는 임 실장을 대신해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청와대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에 예결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권은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장 불참과 관련해 3당 간사 간에 합의가 안 됐다"며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대참을 진행하는 청와대에 정말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예결위원장은 오후 회의부터 김수현 사회수석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양해를 구했으나, 권 의원은 거센 항의를 그치지 않았다.

권 의원은 "청와대는 협치를 얘기하지 않았나.

누구와 무엇을 협치한다는 것인가.

이것이 청와대의 일 처리 방식인가"라며 안 위원장에게 김현철 경제보좌관의 퇴장을 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오신환 의원도 "바른미래당 간사가 임 실장 불참 사유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보좌관이 저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일단 저 자리를 비워두고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바른미래당과 달리 청와대의 사전 설명을 들은 민주당과 한국당은 청와대 측의 충분한 경위 설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오후 사회수석 출석을 조건으로 오전 경제보좌관 출석을 양해했다"며 "청와대가 바른미래당의 허락을 구하지 않은 것 같은데, 충분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윤호중 의원도 "3당 논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선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가 바른미래당 간사께 설명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준비 때문에 예결위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것을 종합정책질의 때부터 충분히 설명해왔다"고 덧붙였다.

여야 3당 간사는 회의를 15분간 정회한 후 김 경제보좌관을 다른 자리로 옮겨 오전 회의를 진행하되, 오후에 김수현 사회수석으로부터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을 받기로 합의했다.

안 위원장은 "의원들이 국민의 뜻을 대변해서 정부에 질의하는 자리이므로 절차나 형식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회 예결위서 '청와대의 바른미래당 패싱' 문제 제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