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로힝야족 학살 외면했다며 수치의 노벨상 수상 철회 요구

노벨위원회는 29일 미얀마 군부가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을 학살했다는 유엔 보고서와 관련, 미얀마 문민정부를 이끄는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박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유엔 진상조사단은 지난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 의도를 갖고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대량학살과 집단성폭행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리고, 고위장성 6명을 국제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추앙받으며 지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수치 국가자문역이 로힝야 사태를 외면하거나 진실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군부의 만행을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하며 노벨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노벨위원회 측은 "노벨상은 물리학상이든지, 문학상이든지, 평화상이든지 과거에 상을 받을 만한 노력과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웅산 수치는 상을 받은 지난 1991년까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회 측은 노벨상 규정에 따르면 수상 철회가 허용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노벨위원회 "아웅산 수치 1991년 수상한 노벨평화상 박탈 불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