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혁행동, 9월 15일 대규모 집회 개최
설조 스님 "총무원장 선거, 적폐승려 청산 후에 해야"
설정 총무원장 퇴진과 종단개혁을 주장하며 41일간 단식한 설조 스님이 9월 28일 치러지는 총무원장 선거 중지를 요구했다.

설조 스님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무원장 선출은 적폐·유사 승려들이 청산된 뒤에 진행돼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하는 선거는 부처님 교시에도, 종풍 진작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설조 스님은 "조계종 부패는 불교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정서까지 혼란하게 해 국민 전체에 미치는 해악이 크다"며 "출가 대중과 재가 대중은 적폐청산 불사에 동참해 불조(佛祖) 앞에 죄인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개혁행동도 회견문을 통해 "자승 적폐 세력이 주도하는 체육관, 줄 세우기 총무원장 선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폐 세력이 총무원장 선거를 강행한다면 후보자에 대한 비리를 폭로해 설정 스님에 이은 허수아비 총무원장 선출을 저지할 것"이라며 "종단 적폐 몸통인 자승 구속과 멸빈(승적 영구 박탈)을 이루기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청정한 교단 불사를 성취하기 위해 불교 파괴 세력의 작당과 음모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설조 스님은 지난 29일 우정공원에서 천막 정진에 돌입했고, 불교개혁행동은 토요일마다 토요 법회를 열고 9월 15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불교개혁행동 관계자는 "종단개혁은 상식의 회복을 뜻한다"며 "총무원장 직선제, 권승 퇴출과 청정 도량 확립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15일 집회는 불교계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자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9월 4∼6일이며, 선거인단은 9월 13∼17일에 선출한다.

선거인단은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뽑은 240명 등 321명으로 구성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