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살의 원흉 밝히고 발포명령자 찾아내야"
구미 찍고 광주로…영호남 횡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는 30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전날 경북 구미를 찾은 데 이은 영호남 횡단 행보로서 당의 오랜 지지기반을 찾아 새 지도부의 출범을 '신고'하는 한편 호남 지지세를 한 번 더 다지기 위한 정치일정으로 읽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지역 일대에 집중호우가 예고됐음에도 참배를 강행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5·18 광주 정신은 영원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 방문 소감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이 38주년 되는 해다.

38년간 많은 영혼이 잠들어 있는데 아직도 발포 명령에 대한 확실한 규명이 끝나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씨가 재판정에 출석해서 용서를 빌어도 안 될 터인데 불출석한다는 말을 듣고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며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첫 재판에 불참한 점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제 문재인정부는 적폐청산 차원에서 반드시 광주 학살의 원흉을 밝히고 발포명령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열었다.

구미는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대구·경북(TK)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곳인 만큼, 당세를 불모지인 TK로도 확장하고자 교두보로 삼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한편에선 보수 지지층에 어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대표적 대야 강경론자로 알려졌지만, 막상 당 지휘봉을 잡고부터는 연일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첫 공식 일정으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관계자는 "취임 일성으로 여야 협치를 강조한 만큼 당분간은 지도부의 행보는 통합에 방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민생 탐방을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