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포럼] '디지털 전환'으로 제조업 경쟁력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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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가 디지털 전환으로 적자 벗어났듯
도어록에 IoT를 결합한 '집 공유' 사업 등
혁신적 융합으로 제조업의 새 세상 열어야
박수용 < 서강대 교수·컴퓨터공학 >
도어록에 IoT를 결합한 '집 공유' 사업 등
혁신적 융합으로 제조업의 새 세상 열어야
박수용 < 서강대 교수·컴퓨터공학 >
올여름 한반도를 달군 114년 만의 최악 폭염은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다가 우리나라가 아열대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은 폭염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제조업의 기록도 심상치 않다. 올 2분기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 떨어졌으며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1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라고 한다.
폭염이야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고 또 그럭저럭 견뎌낼 수 있지 않으냐고 할 수 있지만 제조업의 추락에 대해서는 무슨 수를 써서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조업의 추락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이미 20년, 10년 전에 겪은 현상이라며 새로운 산업을 찾아내고 특별히 서비스산업을 키워 제조업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런데 미국, 일본 등은 탄탄한 내수 시장이 받쳐주고 있고, 제조업 위기가 시작됐을 때는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춰 새로운 산업 대안이 나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맷집이 형성된 이후였지만 우리의 경우 경제의 기초체력을 충분히 다져놨는지 의문이 앞선다.
한 가지 희망적인 현상은 세계적으로 제조업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제조업이 새로운 변신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더불어 이 세상에는 두 개의 세상이 존재하게 됐다. 하나는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실물 세상’이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세상’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 세상은 실물 세상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서 보조 역할을 하던 디지털 세상이 도리어 실물 세상에 영향을 미치게 됐고, 디지털 세상에서 경쟁력을 잃으면 실물 세상에서도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게 됐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경쟁력이 실물 세상의 기업 경쟁력 또는 개인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변화를 감안하면 제조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지난 2월 독일 폭스바겐 본사를 방문해 블록체인 관련 회의를 한 적이 있다. 폭스바겐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본부를 신설하고 이 조직을 통해 자사 자동차의 경쟁력을 키우며 디지털 세상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 2009년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렸으며 주가도 165% 상승하는 성과를 얻었다. 매출도 2006년 7억4000만파운드에서 2015년 25억2300만파운드로 뛰었다.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하면 노동력에 의존한 일들을 자동화하거나 업무를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좀 다르다. 운송 수단으로만 생각하던 자동차에 각종 센서를 부착,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하고 이런 데이터를 거래하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제공해 차주가 데이터 거래로 인한 보상을 받게 한다든지, 도어록을 만드는 회사가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에어비앤비와 겨룰 수 있는 새로운 집 공유 플랫폼 사업을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다소 생소하고 기존 사업과 비교해 어색한 느낌도 들 수 있지만 이런 혁신적 발상과 과감한 융합으로 추락하는 제조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안정을 추구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인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사실 변화는 고통이며 리스크(위험)다. 그러나 변화가 없이도 당면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이나 기존 경험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제조업의 위기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디지털 세상에서의 새로운 기회도 다가오고 있다. 이는 선진국도 다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다. 우리가 이런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을까.
폭염이야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고 또 그럭저럭 견뎌낼 수 있지 않으냐고 할 수 있지만 제조업의 추락에 대해서는 무슨 수를 써서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조업의 추락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이미 20년, 10년 전에 겪은 현상이라며 새로운 산업을 찾아내고 특별히 서비스산업을 키워 제조업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런데 미국, 일본 등은 탄탄한 내수 시장이 받쳐주고 있고, 제조업 위기가 시작됐을 때는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춰 새로운 산업 대안이 나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맷집이 형성된 이후였지만 우리의 경우 경제의 기초체력을 충분히 다져놨는지 의문이 앞선다.
한 가지 희망적인 현상은 세계적으로 제조업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제조업이 새로운 변신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더불어 이 세상에는 두 개의 세상이 존재하게 됐다. 하나는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실물 세상’이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세상’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 세상은 실물 세상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서 보조 역할을 하던 디지털 세상이 도리어 실물 세상에 영향을 미치게 됐고, 디지털 세상에서 경쟁력을 잃으면 실물 세상에서도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게 됐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경쟁력이 실물 세상의 기업 경쟁력 또는 개인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변화를 감안하면 제조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지난 2월 독일 폭스바겐 본사를 방문해 블록체인 관련 회의를 한 적이 있다. 폭스바겐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본부를 신설하고 이 조직을 통해 자사 자동차의 경쟁력을 키우며 디지털 세상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 2009년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렸으며 주가도 165% 상승하는 성과를 얻었다. 매출도 2006년 7억4000만파운드에서 2015년 25억2300만파운드로 뛰었다.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하면 노동력에 의존한 일들을 자동화하거나 업무를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좀 다르다. 운송 수단으로만 생각하던 자동차에 각종 센서를 부착,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하고 이런 데이터를 거래하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제공해 차주가 데이터 거래로 인한 보상을 받게 한다든지, 도어록을 만드는 회사가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에어비앤비와 겨룰 수 있는 새로운 집 공유 플랫폼 사업을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다소 생소하고 기존 사업과 비교해 어색한 느낌도 들 수 있지만 이런 혁신적 발상과 과감한 융합으로 추락하는 제조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안정을 추구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인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사실 변화는 고통이며 리스크(위험)다. 그러나 변화가 없이도 당면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이나 기존 경험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제조업의 위기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디지털 세상에서의 새로운 기회도 다가오고 있다. 이는 선진국도 다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다. 우리가 이런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