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배달 시작… 식음료業 판 바뀌나
파리바게뜨가 매장에서 팔고 있는 빵과 케이크 등을 배달해주기로 했다. 제빵업계에서 배달 서비스를 전면 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커피 빙수 아이스크림 패밀리레스토랑 한식뷔페 등에 이어 제빵 프랜차이즈에까지 배달 문화가 확산되는 형국이다. 제빵 프랜차이즈 2위인 뚜레쥬르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분위기여서 배달 서비스가 식음료업계의 시장 판도에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원하는 시간 지정해 배달 가능

SPC그룹은 9월1일부터 전국 1100여 개 파리바게뜨에서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사진)를 시작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집이나 사무실, 야외 등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매장에서 진열 중인 케이크 빵 샌드위치 등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전국 3400여 개 매장 중 가맹점주가 동의한 1100여 개 매장에서 우선적으로 시작한다. SPC 관계자는 “초기여서 가맹점주들이 분위기를 보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참여하는 가맹점주가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배달 시작… 식음료業 판 바뀌나
배달 품목은 200여 개로 거의 모든 품목에 해당한다. 배달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2㎞까지 가능하다. 파리바게뜨 매장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사실상 대부분 지역에서 배달이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8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이 가능하며, 기본 배달료(1.5㎞ 이내)는 4000원이다. 2㎞ 이내는 4500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배달 전문업체인 바로고와 블루비 등이 주로 배달을 대행하는데, 고객이 지불한 배달요금은 이 회사에 모두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배달 주문은 SPC그룹 내 자체 앱(응용프로그램) 해피오더, 요기요 및 G마켓 등을 통해 하면 된다. 해피오더를 통해 주문하면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원하는 배달 시간을 지정할 수 있고 해피포인트 등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뚜레쥬르도 배달 서비스 도입 ‘저울질’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몇 년 새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며 배달에 뛰어들고 있다. 커피나 빙수 등에 이어 아이스크림도 2년 전부터 배달 서비스가 이뤄졌다. 최근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한식뷔페 등도 매장에서 팔고 있는 메뉴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 전문 앱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배달서비스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음식 및 제과 프랜차이즈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추가 출점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배달 서비스를 통해 성장의 활로를 찾고 있다”며 “배달앱뿐만 아니라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의 등장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SPC는 프리미엄 제과점인 파리크라상에도 배달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브런치 등을 파는 파리크라상카페 등이 이런 서비스를 도입하면, 커피와 식사 등도 배달이 가능해진다.

현재 잠실점만 배달을 시범 실시하고 있는 뚜레쥬르도 조만간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우버이츠와 배민라이더와 함께 일부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할 것”이라며 “향후 상황을 본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