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기준 3%대 성장 유력
기업세금 전년동기比 33% 감소
소비자심리지수 18년 만에 최고

이 같은 증가율은 국민소득계정 중 기업의 세후이익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올 2분기 미국 기업의 세전이익은 연 환산 기준 2조2497억달러로 전년 동기(2조895억달러) 대비 7.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3558억달러에 달했던 연 환산 기준 법인세가 올 2분기 2371억달러로 감소하면서 세후이익이 16%대로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의 세금이 1년 전보다 33%가량, 연간 기준 1000억달러(약 110조원) 이상 줄었다”며 기업 실적 급증의 결정적 요인으로 감세를 꼽았다.
상장 대기업의 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주당순이익(PER)은 1년 전보다 24.8% 늘어 2010년 말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2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도 4.2%(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지난달 나온 속보치(4.1%)를 뛰어넘었다. 올 1분기(2.2%)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이에 따라 미 경제는 올 상반기 3.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올해 3% 성장’ 목표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12배나 큰 미국은 성장률에서 20년 만에 한국을 추월한다. 기획재정부가 예상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9%다.
경기 호황으로 미국 근로자들의 일자리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미 경제조사 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작년 기준으로 근로자의 51%가 일자리에 만족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5년 52.1% 이후 가장 높은 만족도다. 콘퍼런스보드가 전날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기준은 100)도 133.4로 7월의 127.9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0년 10월(13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며 경제 성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