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에 로고가 없는 ‘무인양품’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료힌게이카쿠(良品計劃)의 중국 사업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도쿄 증시에 상장된 료힌게이카쿠가 중국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30일 내다봤다.

무인양품은 ‘브랜드 없는 좋은 제품’이란 뜻으로 생활용품과 가구, 의류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이다. 브랜드와 화려한 무늬를 빼고 제품의 실용성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 기준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에 총 879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연말까지 927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무지코리아 법인을 세워 서울 여의도 IFC몰, 신촌(사진) 등에서 2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인양품 매장을 중국에서만 매년 약 30개씩 새로 열고 있고, 내년 말까지 베이징과 난징에 대형 매장 4~5개를 열 계획”이라며 “대형 매장은 일반 매장보다 면적이 5배 이상 넓고 상품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료힌게이카쿠는 올초 중국 선전에 첫 번째 호텔인 무지호텔(Muji Hotel)을 세운 데 이어 6월 베이징에 두 번째 호텔을 개장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실적 개선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료힌게이카쿠의 2018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500억엔(약 4962억원)이다. 일본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3.0% 늘어나는 데 비해 해외 부문이 26.8%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2021년까지 료힌게이카쿠가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료힌게이카쿠 주가는 작년 말 3만5100엔에서 올해 6월 4만1200엔까지 올랐다가 이후 조정받아 30일 3만2700엔으로 마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