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엔 금메달 따며 어머니 설민경 씨와 '母子 금메달리스트'로
[아시안게임] 'AG행 막차 탄' 황재균, 3경기 연속 홈런 폭발+호수비
하남직 = '대체 3루수' 황재균(31·kt wiz)이 극적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황재균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4회 상대 우완 선발 사타케 가쓰토시를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황재균은 이날까지 한국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3경기에서 4홈런을 쳤다.

팀 내 최다 홈런이다.

26일 첫 경기 대만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서 홈런 두 방을 치며 2타수 2안타 5타점을 올렸다.

28일 홍콩전에서도 홈런포 한 방을 쏘며 6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결승행의 가장 큰 고비인 일본전에서 귀중한 추가점을 만들었다.

수비도 돋보였다.

황재균은 5-1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 지비키 유키의 빠른 땅볼 타구를 몸을 날리며 걷어냈고, 2루에 정확하게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실점 위기를 사전 차단하는 호수비였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6월 11일 엔트리 24명을 발표하며 황재균의 이름을 뺐다.

당시 선 감독이 택한 3루수 요원은 최정(SK 와이번스)이었다.

하지만 최정이 7월 24일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최정의 교체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가장 자주 이름에 올랐던 이는 허경민(두산 베어스)과 이원석(삼성 라이온즈)이었다.

하지만 선 감독에게는 황재균이었다.

선 감독은 8월 13일 대표팀 엔트리 교체를 단행하며 황재균을 호명했다.
[아시안게임] 'AG행 막차 탄' 황재균, 3경기 연속 홈런 폭발+호수비
황재균에게 아시안게임은 환희의 무대다.

그는 2014년 인천 대회 대만과의 결승에서 4-3으로 앞선 8회 쐐기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당시 결승전 역전승의 주역으로 꼽혔다.

황재균의 어머니 설민경 씨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김수옥, 신순호와 함께 테니스 여자 단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야구가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황재균과 설민경 씨는 한국 최초의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황재균은 이때 목에 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도 받았다.

짜릿한 기억이 남은 아시안게임에서 황재균은 또 맹활약 중이다.

30일 일본을 5-1로 꺾은 한국은 31일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결승전에 진출한다.

결승 상대는 대만 혹은 일본이다.

황재균은 2014년에 대만과 결승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2018년 슈퍼라운드에서는 일본전에서 홈런을 쳤다.

어느 팀을 만나도 좋은 기억을 꺼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