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와 함께 한반도의 통일, 한국과 중국의 협력 방안을 공동 연구해 동북아시아 지역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사진=신경훈 기자
사진=신경훈 기자
진슝(金雄) 중국 옌볜대 총장(55·사진)은 지난 29일 인천대에서 ‘2018 인천대를 빛낸 인천대 동문상’을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2003년 인천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진 총장은 중국 내 대학교육 전문가다. 한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전인대 위원 중 대학 총장은 30명 안팎이다. 조선족 출신인 진 총장은 옌볜대 공산당위원회 서기장, 지린성 사회과학연합회 부주석, 중국 교육부 과학기술위원회 관리부 위원과 중국 최고 국정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지냈다.

옌볜대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1995년부터 21세기를 이끌 100개 대학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211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내 1500개 대학 중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상위 100곳을 추린 셈이다. 옌볜대도 100위 안에 들었다. 옌볜대는 최근 북한 접경지대인 훈춘에 새로 캠퍼스를 세우는 등 북·중 간 인재 교류와 한반도 평화협력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천대와 옌볜대는 한반도 통일 연구에도 앞장서고 있다. 두 대학은 통일 후 통합을 주제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한반도 통일 이후 남북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연구다. 진행 중인 남북한 교류 협력에 필요한 분야와 과제를 제시하는 역할도 한다. 인천대 통일통합연구원과 옌볜대 조선한국연구센터는 지난 4월 인천대에서 첫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오는 10월에는 옌볜대에서 두 번째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매년 정례화할 예정이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두 대학이 심포지엄을 통해 통일 전후 남북의 통합 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부터 통일 후 통합 연구에 관심을 가져왔다. 인천대 총장 취임 이후 ‘통일 후 통합’ ‘바이오’ ‘스마트시티’ 등 5개 과제를 핵심 주제로 정했다. 교수들이 이 5개 분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진 총장은 “옌볜대와 인천대는 한·중 합작 파트너로서 여러 중요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북아 발전과 평화를 위해 두 학교가 손을 맞잡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구은서·박동휘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