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대선 불확실성과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여파로 한때 사상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0.78% 오른 달러당 4.146헤알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지난 2016년 1월 21일의 4.166헤알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헤알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4.2헤알을 넘어 그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기도 했으나 중앙은행이 개입하면서 조금 진정됐다.

상파울루 시내 환전소에서는 달러당 4.4∼4.6헤알에 거래되는 등 금융시장 혼란을 반영했다.
브라질 헤알화 한때 사상최저 추락… 대선불안·아르헨 위기 겹쳐
외환 전문가들은 10월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인접국 아르헨티나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대선을 1개월여 앞둔 현재 금융시장이 선호하는 후보들이 지지율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극도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이날 달러화 대비 13% 넘게 올랐으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5%에서 60%로 인상했다.

아르헨티나의 기준금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헤알화 방어를 위해 보유 외환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은행은 오는 31일 외환보유액 가운데 최대 21억5천만 달러를 시장에 공급해 헤알화 안정에 나설 예정이다.

헤알화 가치가 안정되면 11월 초와 12월 초에 다시 사들이는 조건이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전날을 기준으로 3천812억 달러 수준으로 세계 10위권에 해당한다.

한편,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2.53% 떨어진 76,40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보베스파 지수는 개장 직후 잠깐 올랐으나 자원주와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면서 종일 하락세를 계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