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결산] 기초부실에 효자까지 흔들…도쿄 가는 길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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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연속 종합 2위' 사실상 불발…기초종목 육성·메달종목 다변화 시급
체육회장 "생활체육 토대에서 엘리트 선수 공급하도록 시스템 바꿔야" 56년 만에 인도네시아에서 다시 열린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가 이제 막을 내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9월 2일 폐회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4년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 참가국 선수들은 중국 항저우에서의 재회를 기약한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 1998년 방콕 대회부터 6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대회 폐막을 사흘 앞둔 30일까지 우리나라는 금메달 39개, 은메달 46개, 동메달 56개로 중국(금112, 은76, 동53개), 일본(금59, 은49, 동66개)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축구·야구 등 구기 종목을 비롯해 유도, 정구 등 남은 종목에서 선전하더라도 일본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처지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2위 자리를 일본에 내줄 것이 유력하다.
금메달 54개를 딴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8년 만에 최소 금메달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
오히려 신규 종목인 전통 무도 펜칵실랏(14개)과 패러글라이딩(3개), 스포츠클라이밍(3개) 등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은 개최국 인도네시아(금30, 은23, 동37개)에도 쫓기는 신세다.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이 여전히 부실한 데다 태권도, 양궁 등 그동안 우리의 메달밭으로 꼽히던 효자 종목에서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메달 레이스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육상에 걸린 금메달 48개 중 하나, 수영 경영에 걸린 금메달 41개 중 역시 하나를 가져오는 데 그쳤다.
반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스포츠계의 공룡으로 커버린 중국은 육상에서 12개, 수영 경영에서 19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현재 진행 중인 다이빙에서는 10개 전 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일본도 육상에서 6개, 경영에서 19개 등 두 종목에서만 2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과 일본은 성적을 내면서 세대교체도 순조롭게 진행했다.
일본의 경우 18세 여고생 이케에 리카코는 여자 선수로는 역대 아시안게임 단일대회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은메달 2개)을 따며 2020년 자국 도쿄에서 열릴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케에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약진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2년 뒤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탄탄한 생활체육의 토대 위에 최근 10여 년 전부터는 엘리트 체육에 다시 공을 들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시험대로 삼았다. 대한체육회도 일본이 아시안게임 대신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도쿄올림픽을 중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종목별 최정예 선수를 30%가량 늘렸다고 분석하고 우리가 2위를 수성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통적 강세 종목인 태권도, 양궁 등이 집중 견제를 받으며 예년과 같은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세계태권도의 평준화에 가속이 붙은 상황에서 종가인 우리나라는 겨루기 10체급에서 3개, 처음 정식종목이 된 품새 4개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양궁에서도 금메달 4개로 만족해야 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대한체육회는 특정 종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기초 종목 육성을 비롯해 국제대회 메달종목을 다변화해야 하는 해묵은 과제를 다시 확인했다. 이번 대회는 엘리트 체육을 이끌던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관장하던 국민생활체육회가 2016년 통합한 이후 처음 치른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통합 체육회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발전을 이뤄내야 하지만 온전하고 실질적인 통합을 이루기 위한 과도기에서 이번 대회를 맞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당면한 도쿄올림픽에선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서도 "이제는 기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학교 체육과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해 생활체육과 연계하고 이런 토대에서 엘리트 선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체육회장 "생활체육 토대에서 엘리트 선수 공급하도록 시스템 바꿔야" 56년 만에 인도네시아에서 다시 열린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가 이제 막을 내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9월 2일 폐회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4년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 참가국 선수들은 중국 항저우에서의 재회를 기약한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 1998년 방콕 대회부터 6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대회 폐막을 사흘 앞둔 30일까지 우리나라는 금메달 39개, 은메달 46개, 동메달 56개로 중국(금112, 은76, 동53개), 일본(금59, 은49, 동66개)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축구·야구 등 구기 종목을 비롯해 유도, 정구 등 남은 종목에서 선전하더라도 일본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처지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2위 자리를 일본에 내줄 것이 유력하다.
금메달 54개를 딴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8년 만에 최소 금메달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
오히려 신규 종목인 전통 무도 펜칵실랏(14개)과 패러글라이딩(3개), 스포츠클라이밍(3개) 등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은 개최국 인도네시아(금30, 은23, 동37개)에도 쫓기는 신세다.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이 여전히 부실한 데다 태권도, 양궁 등 그동안 우리의 메달밭으로 꼽히던 효자 종목에서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메달 레이스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육상에 걸린 금메달 48개 중 하나, 수영 경영에 걸린 금메달 41개 중 역시 하나를 가져오는 데 그쳤다.
반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스포츠계의 공룡으로 커버린 중국은 육상에서 12개, 수영 경영에서 19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현재 진행 중인 다이빙에서는 10개 전 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일본도 육상에서 6개, 경영에서 19개 등 두 종목에서만 2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과 일본은 성적을 내면서 세대교체도 순조롭게 진행했다.
일본의 경우 18세 여고생 이케에 리카코는 여자 선수로는 역대 아시안게임 단일대회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은메달 2개)을 따며 2020년 자국 도쿄에서 열릴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케에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약진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2년 뒤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탄탄한 생활체육의 토대 위에 최근 10여 년 전부터는 엘리트 체육에 다시 공을 들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시험대로 삼았다. 대한체육회도 일본이 아시안게임 대신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도쿄올림픽을 중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종목별 최정예 선수를 30%가량 늘렸다고 분석하고 우리가 2위를 수성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통적 강세 종목인 태권도, 양궁 등이 집중 견제를 받으며 예년과 같은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세계태권도의 평준화에 가속이 붙은 상황에서 종가인 우리나라는 겨루기 10체급에서 3개, 처음 정식종목이 된 품새 4개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양궁에서도 금메달 4개로 만족해야 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대한체육회는 특정 종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기초 종목 육성을 비롯해 국제대회 메달종목을 다변화해야 하는 해묵은 과제를 다시 확인했다. 이번 대회는 엘리트 체육을 이끌던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관장하던 국민생활체육회가 2016년 통합한 이후 처음 치른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통합 체육회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발전을 이뤄내야 하지만 온전하고 실질적인 통합을 이루기 위한 과도기에서 이번 대회를 맞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당면한 도쿄올림픽에선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서도 "이제는 기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학교 체육과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해 생활체육과 연계하고 이런 토대에서 엘리트 선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