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00억달러(약 222조1000억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중국이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촉구했다.

31일 차이신 등 매체에 따르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최근 공청회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중미 양국 업계와 광범위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양국 간에 형성된 산업사슬 협력 체계를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번 공청회에서 90%가 넘는 미국 기업이 관세부과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는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부과 계획이 인심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어떤 종류의 압력을 가하더라도 중국은 굳건하게 자기의 템포대로 개혁개방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이 강한 압력을 가해도 중국에는 효과가 없고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오 대변인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은 윈윈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함께 중미 무역관계의 큰 틀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중국은 평등과 신용을 바탕으로 실용적 대화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진행 중인 의견수렴 절차가 다음 달 6일 끝나는 즉시 관세를 매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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