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사상 검증 설전이 온라인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8월 28일 DJ DOC 이하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플러와 전쟁을 선포했다. "이젠 정말 한계를 느낀다"며 "힘들고 긴 싸움이 되겠지만 하나하나 찾아 같이 똥밭에서 굴러주기로 마음 먹었다. 변호사 준비해라"라는 글로 악플러를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앞서 이하늘은 11년 교제한 17살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 발표를 했고, 이 일로 화제가 되자 과거에 했던 발언들이 회자되면서 재논란이 됐다. 이하늘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억울해 하면서 강경대응의 의지를 전했다. 문제는 그 후에 발생해다. 한 누리꾼이 이하늘에게 맞춤법을 지적했고, 이하늘은 "너네가 왜 안오나 했다. 너 같은 애들 땜에 페미가 욕 먹는 거야"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하늘의 악플러 고소가 페미니즘 논란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이하늘이 해당 누리꾼의 계정을 캡처해서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에 "일반인 계정 캡처를 함부로 해도 되는거냐"라는 질문이 달리자 "조심스럽게 물어보겠다. 혹시 페미신가요?"라고 되물었다. 비슷한 논란은 tvN '고등래퍼2'에서 우승하며 스타가 된 김하온에게도 있었다. 지난 7월 김하온과 '고등래퍼2' 함께 출연했던 하선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하온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한 것. 메시지 내용은 김하온이 하선호에게 'Are you feminist?'라고 물었고, 하선호는 '어떤 대답을 듣고 싶어?'였다.
이후 김하온에겐 "어떤 의도로 하선호에게 '페미니스트냐?'고 물었냐"는 질타가 쏟아졌고, 하선호 역시 "왜 그걸 올렸냐"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하선호는 "하온 오빠가 저희가 싸운줄 안다고 사진을 한장 올리자고 해서 올린 것"이라며 "이번 일로 제가 작게나마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럼에도 하선호와 김하온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페미니즘의 사전적 정의는 '여성의 권리와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 정치적 운동과 이론을 아우르는 용어'다. 최근 '남혐', '여혐' 등 젠더 갈등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페미니즘 역시 조명받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급진적인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워마드 등이 논란이 되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더욱 거세게 이뤄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몇몇 남자 연예인들이 상대 여성에게 "페미니스트냐?"고 묻는 것 자체가 "부정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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