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中 영유권 주장' 섬 부근서 좌초…분쟁촉발 가능성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최근 좌초한 필리핀 군함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31일 보도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은 1999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산호초 아융인(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에 좌초한 함정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지금까지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선박에 상주시키고 있다.

이번에는 스프래틀리 제도의 반웨자오(半月礁)다.

필리핀 군당국은 지난 29일 해군 순찰함 그레고리오 델 필라(Gregorio del Pilar. FF-15)가 남중국해를 항해하다가 반웨자오 부근에서 좌초했다고 밝혔다.

반웨자오는 중국이 고유한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필리핀 서부사령부가 현재 함정의 파손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함정내 부대원 철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당국은 1차 조사결과 이 군함 선수에서 중간부분까지 산호초에 닿아 좌초했고 스크루가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국방부는 31일 함정의 좌초사실을 확인한 뒤 해군이 손실을 평가해 인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필리핀의 FF-15 함정 처리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런아이자오의 재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런아이자오에 좌초한 선박처리와 관련해 수차례 필리핀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면서 이 함정을 빨리 인양하도록 촉구했지만 필리핀은 해군 대원들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면서 선박을 지키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의 이런 행동이 중국 영토를 침해하고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비난하고 있다.

양국은 2016년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무효로 판결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으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긴장관계가 완화되고 있다.

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대립해 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10월 중국을 방문했다.

올 연말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필리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중국해서 필리핀 군함 좌초에 '긴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