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동료일 땐 한몸처럼, 경쟁할 땐 치열하게…다시 만난 남북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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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서효원, 단일팀 동료였던 북한 선수들에 16강 승리
한 달 전에 나란히 섰던 선수들은 이제 반대편에 마주 보고 섰다.
3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16강에서 만난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와 북한의 박신혁(25)은 긴장된 표정으로 마주한 후 양보 없는 접전을 이어갔다.
55분간의 접전이 이상수의 4-2 승리로 끝난 후에야 둘은 눈을 마주치며 손을 맞잡았다.
이상수와 박신혁은 한 달 전만 해도 '한 팀'이었다.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함께 남자 복식 남북 단일팀을 이뤘고 환상의 호흡으로 동메달을 합작했다.
웃으며 헤어진 둘은 아시안게임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재회했고 지난 27일 남자 단체전에서 만나 그땐 박신혁이, 이번엔 이상수가 승리했다.
경기 후 이상수는 "남북대결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보니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인 데다 단체전 때 졌던 상대에서 더 긴장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형·동생 사이가 된 선수들은 자카르타에서 재회하고 반가워했다.
이상수는 "단체전 앞두고 서로 8강에서만 붙지 말자고 했는데 붙게 됐다"며 "대진이 결정되고 나서 서로 잘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상수는 "지난달 복식을 함께 뛰며 얘기도 많이 나눴지만 이번엔 적으로 만났고 이겨야 하는 상대여서 선수 대 선수로 이기기 위해 게임했다"며 "끝나고 악수하며 서로 고생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서효원(31·한국마사회)은 북한 차효심(24)을 여자 단식 16강에서 이겼다.
코리아오픈 당시 서효원은 북한의 김송이(24)와 여자 복식에서, 차효심은 남측 장우진(21·미래에셋대우)과 혼합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다.
장우진-차효심은 혼합복식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서효원은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차효심 선수를 만나 이긴 적이 있지만 이후에 차효심 선수가 혼합복식 우승도 하고 성적이 좋아 긴장하고 들어갔다"며 "그래도 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기고도 크게 기쁜 기색이 없던 서효원은 "한 팀 같은 선수라 마음은 좀 그런데 그래도 승부는 승부니까"라고 덧붙였다. 그 전에도 국제 대회에서 가끔 마주치던 북한 선수들이지만 단일팀으로 함께 뛰고 나서 부쩍 친해졌다.
서효원은 "북한 선수들은 자주 못 본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엔 엄마보다 자주 보는 것 같다"고 웃으며 "내가 낯을 좀 가려서 예전엔 눈인사만 했는데 이젠 보면 반갑고 경기장 오면 찾게 된다"고 전했다.
서효원의 단일팀 '짝꿍'이던 김송이는 이날 서효원에 앞서 경기를 펼쳐 일본 선수와 접전 끝에 16강에서 탈락했다.
김송이와 많이 친해졌다는 서효원은 "아까 버스 타러 가다가 만났는데 난 너무 아깝다고 말해줬고, 송이는 잘하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남북 탁구 선수들은 올해 11월 스웨덴 오픈과 오스트리아 오픈에선 다시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상수는 "함께 하게 되면 다시 재밌는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며 "북측 선수들이 기본기와 기술이 좋아서 조금 더 함께 연습하면 더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3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16강에서 만난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와 북한의 박신혁(25)은 긴장된 표정으로 마주한 후 양보 없는 접전을 이어갔다.
55분간의 접전이 이상수의 4-2 승리로 끝난 후에야 둘은 눈을 마주치며 손을 맞잡았다.
이상수와 박신혁은 한 달 전만 해도 '한 팀'이었다.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함께 남자 복식 남북 단일팀을 이뤘고 환상의 호흡으로 동메달을 합작했다.
웃으며 헤어진 둘은 아시안게임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재회했고 지난 27일 남자 단체전에서 만나 그땐 박신혁이, 이번엔 이상수가 승리했다.
경기 후 이상수는 "남북대결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보니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인 데다 단체전 때 졌던 상대에서 더 긴장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형·동생 사이가 된 선수들은 자카르타에서 재회하고 반가워했다.
이상수는 "단체전 앞두고 서로 8강에서만 붙지 말자고 했는데 붙게 됐다"며 "대진이 결정되고 나서 서로 잘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상수는 "지난달 복식을 함께 뛰며 얘기도 많이 나눴지만 이번엔 적으로 만났고 이겨야 하는 상대여서 선수 대 선수로 이기기 위해 게임했다"며 "끝나고 악수하며 서로 고생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서효원(31·한국마사회)은 북한 차효심(24)을 여자 단식 16강에서 이겼다.
코리아오픈 당시 서효원은 북한의 김송이(24)와 여자 복식에서, 차효심은 남측 장우진(21·미래에셋대우)과 혼합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다.
장우진-차효심은 혼합복식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서효원은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차효심 선수를 만나 이긴 적이 있지만 이후에 차효심 선수가 혼합복식 우승도 하고 성적이 좋아 긴장하고 들어갔다"며 "그래도 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기고도 크게 기쁜 기색이 없던 서효원은 "한 팀 같은 선수라 마음은 좀 그런데 그래도 승부는 승부니까"라고 덧붙였다. 그 전에도 국제 대회에서 가끔 마주치던 북한 선수들이지만 단일팀으로 함께 뛰고 나서 부쩍 친해졌다.
서효원은 "북한 선수들은 자주 못 본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엔 엄마보다 자주 보는 것 같다"고 웃으며 "내가 낯을 좀 가려서 예전엔 눈인사만 했는데 이젠 보면 반갑고 경기장 오면 찾게 된다"고 전했다.
서효원의 단일팀 '짝꿍'이던 김송이는 이날 서효원에 앞서 경기를 펼쳐 일본 선수와 접전 끝에 16강에서 탈락했다.
김송이와 많이 친해졌다는 서효원은 "아까 버스 타러 가다가 만났는데 난 너무 아깝다고 말해줬고, 송이는 잘하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남북 탁구 선수들은 올해 11월 스웨덴 오픈과 오스트리아 오픈에선 다시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상수는 "함께 하게 되면 다시 재밌는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며 "북측 선수들이 기본기와 기술이 좋아서 조금 더 함께 연습하면 더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