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망 엇갈려…"올해는 못 올려" vs "4분기에 인상"

국고채 금리가 31일 한국은행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6.4bp(1bp=0.01%p) 내린 연 1.916%로 장을 마쳐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5년물과 1년물도 각각 6.6bp, 3.9bp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10년물 역시 연중 최저인 2.311%로 마감하며 5.6bp 내렸고,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5.0bp, 3.8bp, 3.4bp 하락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동결했다.

다만, 이일형 금통위원이 7월에 이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 둔화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금융안정 상황에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은 4분기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주요 경기지표들이 부진했음을 감안하면 매파적인 금통위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면서 "내년 한국은행의 물가 전망치가 1.9%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4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인상 시그널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실행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국내 심리지표 개선과 동행지수의 의미 있는 반등 등 조건 충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올해가 어려우면 내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고채 금리 일제히 연저점 경신… 기준금리 동결 영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