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고성능 브랜드 ‘N’이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첫 모델인 준중형 해치백 벨로스터 N(사진)은 누적 계약대수 1000대를 바라보고 있다.

 벨로스터N, 국내서 1000대 판매 눈앞… 현대차, N 라인업 확장 힘 쏟는다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벨로스터 N의 계약대수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950여 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정식 출시된 뒤 두 달여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벨로스터 N 구매 상담을 위해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9월 초에 누적 계약대수 1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벨로스터 N 브랜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월 한 달간 81대가 팔리며 출고에 속도가 붙었다. 자동 변속기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냈다.

벨로스터 N은 현대차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고성능차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이 275마력, 최대 토크는 36.0㎏·m에 달한다. 여유로운 동력 성능을 기반으로 일상생활에서 스포츠카의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차체 강성을 향상시켰고 N 브랜드 전용 브레이크, 출발할 때 가속 성능을 끌어올리는 론치 컨트롤, 전자제어 서스펜션, 미쉐린과 피렐리의 고성능 타이어가 장착됐다. 팝콘 터지는 소리에 비유되는 ‘능동형 가변 배기 시스템’은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 밖에 날렵한 인상의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19인치 알로이 휠, 스티어링 휠(운전대), 계기판, 리어 스포일러 등 차별화 요소도 대거 적용했다. 회사 측은 “벨로스터 N은 서킷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며 “가격 또한 합리적으로 책정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N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먼저 오는 10월 열리는 파리모터쇼에 ‘i30 N 패스트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고성능차와 일반 차량 사이의 격차를 메우기 위한 N 옵션도 준비 중이다. 이는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제작) 서비스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