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선동열 감독 "대만이 꼭 올라왔으면"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대만에 설욕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랐다.

선 감독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에 10-1로 이겨 결승에 선착한 뒤 "대만이 꼭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예선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만에 뜻밖의 일격을 당해 1패를 떠안고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제압하고 2승 1패로 결승 진출을 이뤘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이어 열리는 일본(1승 1패)-대만(2승) 경기에서 가려진다.

대만에 1-2로 지는 바람에 한국은 마음 졸이며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그동안 선 감독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다.

선 감독은 "대만과 다시 한 번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이날 중국전에 대해 평가하면서 우선 "선수들이 이슬람교의 기도시간 때문에 훈련을 마치고 4시간 가까이 운동장에 있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몸도 무거웠고 배트 스피드도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나라 선수들은 현지 시각 오전 9시에 선수촌을 출발해 경기장에서 10시부터 40분간 배팅 훈련을 한 뒤 이슬람교의 금요일 기도시간이라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필드를 쓰지 못했다.

대신 라커룸에서 중국전 전력 분석 시간을 가졌다.

선 감독은 "박병호가 홈런을 치고 나서부터 원활해졌다"면서 "이제 슈퍼라운드를 마쳤는데 내일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일본전까지 이번 대회에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친 손아섭을 이날도 선발 출전시킨 데 대해서는 "해줘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손아섭은 이날 4타수 3안타를 치고 2타점을 올리며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 감독은 "오늘 안타를 연속으로 치고 해서 아무래도 자신감이 붙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내일도 좋은 모습 보여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결승전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신 이날 선발 임기영(KIA)과 전날 일본전 선발 최원태(넥센 히어로즈)를 빼고 투수들은 다 대기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임기영에 이어 1이닝을 던진 정우람(한화 이글스)의 구위에 대해서는 "장염 증세 이후 한창때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던진 볼끝을 봐서는 내일도 요긴할 때 써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