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원로격 인사의 출판기념회에 ‘조폭’들이 대거 참석해 경찰이 출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조폭 원로격인 조창조 씨(80)가 본인의 일대기를 다룬 《전설-최고의 사나이 조창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 상황에 대비해 3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행사에는 조씨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참석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전 특임장관) 등도 조씨와 함께 기념촬영했다. 1970년대 서울 명동을 장악한 신상사파 신상현 씨(84)와 부산 칠성파 이강환 씨(74)는 축전을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들에게 90도 인사 등 호텔 이용객들에게 위협감을 주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국내 최초로 일본 야쿠자와 연계된 조직폭력배로 알려져 있다. 대구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는 1983년 서울로 올라온 뒤 나이트클럽 등을 운영하면서 세력을 확장했다. 1992년엔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됐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