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단체전 8강서 일본과 무승부…심판부 자의적 해석으로 스코어 계산
"일본 입김 작용…억울하다"
[아시안게임] 한국 유도, 일본에 논란 끝 패배… "지도승이 10점으로 둔갑"
한국 유도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 일본과 8강전에서 논란 끝에 떨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에서 일본과 3-3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포인트에서 밀려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다.

포인트를 계산하는 상황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첫 선수 권유정(안산시청)은 여자 57㎏급 타마오키 모모와 경기에서 지도(반칙) 3개를 받아 반칙패로 물러났다.

두 번째 선수 안창림(남양주시청)은 남자 73㎏급에서 에비누마 마사시를 빗당겨치기 골든스코어로 한판승을 거뒀다.

세 번째 선수 여자 70㎏급 정혜진(안산시청)은 니이조에 사키에게 골든스코어 한판패, 네 번째로 나선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은 고바야시 유스케를 골든스코어 절반승으로 눌렀다.

이후 5번째 경기에서 여자 78㎏이상급 김민정(한국마사회)은 야마모토 사라를 반칙승으로 꺾었고, 마지막 선수 남자 100㎏이상급 김성민(한국마사회)은 가게우라 고코로에 반칙패로 물러났다.

상대전적 3승3패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과 무승부를 기록해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아시안게임] 한국 유도, 일본에 논란 끝 패배… "지도승이 10점으로 둔갑"
지난해 국제유도연맹이 배포한 규정집에 따르면 단체전에서 무승부가 나왔을 때, 한판승과 부전승, 기권승은 10점, 절반승은 1점, 지도승은 0점으로 처리해 점수제로 승부를 가린다.

이 규정대로라면 한국 대표팀은 한판승 1개와 절반승 1개를 기록해 11점, 일본은 한판승 1개로 10점을 기록해 한국이 4강 진출에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경기 중 스코어보드에도 기존 규정대로 스코어가 계산돼 표기됐다.

그러나 주최 측은 갑자기 일본의 손을 들어주었다.

심판위원회에서 지도승을 한판승으로 해석해 스코어를 재계산한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선수들은 십 수 분 동안 매트를 떠나지 않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금호연 감독은 "갑자기 지도(반칙)승을 10점으로 매긴다고 하더라"라며 "우리는 경기 전 이런 내용을 전혀 듣지 못했다"라며 분개했다.

금 감독은 "만약 우리가 지도승을 10점으로 매긴다는 것을 알고 참가했다면 경기 작전 자체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억울하다.

상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회 운영위원으로 참가한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심판위원회가 현장에서 논의를 해 지도승을 한판승으로 계산했다"라며 "일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타깝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어 보인다.

국제유도연맹 규정에 따르면, 경기 번복은 선수들이 매트 안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십 수 분간 매트에서 항의하다 퇴장하라는 주최 측 명령을 받고 자리를 떴다.

심판 판정에 항의한 건 한국 대표팀 뿐만이 아니다.

몽골 대표팀은 이날 중국과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불복하고 심하게 항의하다 몰수패를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