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자배구 문성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느낀 은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배구 대표팀의 문성민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을 느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란에 세트 스코어 0-3(17-25 22-25 21-25)으로 패하며 금메달을 내줬다.

문성민은 "마지막에 바라던 결과가 아니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아픈 선수들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아시아 남자배구 최강이라 불리는 강한 상대다.

문성민은 "이란 선수들은 신체조건이 아시아 선수들이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기본기가 안 좋기도 했는데, 그것은 옛날이야기다.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이란 선수들 축하한다"고 상대 실력을 인정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문성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느낀 은메달"
비록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문성민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자부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랐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연속 동메달로 주춤했다.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은메달로 한 단계 도약했다.

문성민은 "인천에서는 제가 대표팀에 들어가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는데, 한국에서 해서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경기했던 것 같다.

여기서는 부담감을 뿌리치고 좋은 플레이를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상대방이 워낙 강한 팀이어서 주눅이 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끝까지 잘 싸워줬다"고 동료를 격려했다.

지난 6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4패로 고개를 숙였던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반등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문성민은 "한국에서 남자배구를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했다.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성민이 인터뷰할 때 관중석에서는 "오빠 멋있어요"라는 현지 팬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문성민은 "인도네시아에 한류 열풍이 굉장해서 한국 사람들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응원해주셔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