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멕시코 합의 의회통보"…캐나다 합류 여지 열어놔
미-캐나다 나프타 개정 합의 불발… "내주 협상 계속"
미국과 캐나다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개정 협상이 31일(현지시간) 합의 없이 끝났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미측 협상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캐나다와의 협상이 건설적이고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다음 주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날 최종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음을 확인했다.

미국은 지난 27일 멕시코와의 협상 타결 이튿날인 28일부터 나프타의 나머지 한쪽 당사자인 캐나다와 협상을 벌여왔으며,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에 제시한 협상 시한 마지막 날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90일 이내에 멕시코(캐나다도 합의 의지가 있다면 캐나다와도)와의 합의에 서명할 뜻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와의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 놓으면서도 합의가 불발되면 캐나다를 뺀 미-멕시코 양자 간 협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측과 캐나다는 분쟁해결 기구 폐지와 캐나다의 낙농 관련 보호 조치를 놓고 첨예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분쟁해결 기구가 반덤핑이나 보조금 관련 미국의 조치를 제한한다며 이미 타결한 멕시코와의 협상에서 이를 없애기로 했으며, 캐나다에도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또 캐나다는 낙농에 대해 수급과 가격을 관리하는 보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다.

미국은 이의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대변인은 이날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캐나다가 농업 부문에서 양보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협상대표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장관은 "우리는 단지 '아무 딜'(any deal)이 아닌 좋은 딜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오직 캐나다를 위해 좋은 딜에 합의할 것이다.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우리는 우리의 '레드라인'(금지선)이 어디인지 매우 분명히 해왔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협상으로서 매우 진중하게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