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정 타결 실패에도 주요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3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0포인트(0.09%) 하락한 25,964.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9포인트(0.01%) 상승한 2,901.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17포인트(0.26%) 오른 8,109.5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68% 올랐다.

S&P500 지수는 0.93% 올랐고, 나스닥은 2.06% 상승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과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무역 이슈를 주시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날 나프타 재협상 관련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까지 합의를 완료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다만 양측은 다음 주 협상을 재개하는 등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캐나다와의 합의가 건설적이었으며, 다음 주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90일 이내에 나프타를 대체할 새로운 협정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 멕시코와의 합의에 캐나다도 의향이 있다면 포함할 것이란 점을 명시했다.

기대했던 이 날 협상 타결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향후 캐나다가 새로운 무역협정에 승선할 가능성은 여전히 큰 셈이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도 이날 회담 종료 이후 기자회견에서 "윈-윈-윈 합의가 가시권"이라며 "나프타 재협상 논의는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주요 외신과 인터뷰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이번 협상은 온전히 미국의 의도대로 될 것이라며 이 발언이 알려질 경우 캐나다가 모욕으로 느껴 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도 일었다.

중국과의 무역충돌에 대한 우려도 재차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중국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길 원한다는 보도가 전일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위협과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무관세 제안을 비판하는 등 무역 관련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무역긴장이 커졌지만, 증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움직임을 보였다.

캐나다와 향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는 유지된 데다, 중국과도 결국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상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술주 주가가 탄탄한 상승세를 유지한 점도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1.2% 올랐고, 아마존 주가도 0.5% 오르는 등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관세 탓에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포드 주가는 2.3%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73% 떨어졌다.

유틸리티도 0.45% 내렸다.

반면 기술주는 0.12%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5.5에서 이달 63.6으로 내렸다.

전문가 예상 집계치 63.0은 상회했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96.2로, 전월 확정치 97.9보다 하락했다.

7개월래 최저치다.

다만 시장 전망 95.4보다는 다소 높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긴장이 다시 커지면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등도 재차 부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웰스파고 에셋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자콥슨 전략가는 "무역은 문제의 한 부분일 수 있다"며 "이미 시작된 성장 둔화가 더욱 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관련 상황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어려운 장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95% 하락한 12.8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