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현재 1천117조원…저금리 기조에 더 진행될 듯
넘쳐나는 시중 유동성… 부동자금 사상 최고 행진
시중 부동자금의 사상 최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연 1%대의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시중 부동자금은 1천117조3천5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금 99조원, 요구불예금 231조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532조원, 머니마켓펀드(MMF) 66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 26조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4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원 등을 더한 것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 83조원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27조원을 추가해 집계했다.

MMF 등의 잔액은 금융사 간 거래인 예금취급기관 보유분과 중앙정부, 비거주자의 보유분을 뺀 금액이다.

시중 부동자금은 2016년 12월 말(1천10억원) 사상 처음 1천억원 선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12월 말에는 1천72조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말 1천75조원, 2월 말 1천87조원, 3월 말 1천91조원 등으로 증가했다.

그러다가 4월 말 1천84조원으로 소폭 줄어드는가 싶더니 5월 말 1천96조원으로 늘면서 다시 사상 최대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영향이 크다.
넘쳐나는 시중 유동성… 부동자금 사상 최고 행진
한국은행은 경기 부진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2016년 6월에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낮췄다.

그 뒤 지난해 11월 연 1.50%로 한차례 올렸지만 저금리 기조는 수년간 계속되고 있다.

저금리 영향으로 가계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6월 말 현재 가계신용은 1천493조2천억원에 달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1천409조9천억원이고 판매신용은 83조2천억원이었다.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만한 마땅한 투자처도 없는 편이다.

지난해 코스피가 6년 만에 박스권을 탈출하고 코스닥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긴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도 조정을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갈곳을 찾지 못하는 시중 자금이 때때로 부동산 시장이나 가상화폐 등으로 흘러들면서 거품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 사상 최대 행진의 배경인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고용 쇼크와 경제 심리 악화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