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차별화 위해 부동산업자·투자자가 만든 용어
아파트 구축·신축 구분 왜 생겼나… "집값에 영향"
"내 아파트는 구축일까 신축일까"

언제부턴가 부동산업계에서는 아파트를 설명할 때 입지와 함께 '구축·신축'을 따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신축이냐 구축이냐의 구분이 집값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당수 아파트 소유주나 아파트를 사려는 구매자는 여기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구축으로 분류되면 실제 감가상각 이상 가치 손실을 감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원한 신축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살다 보면 새집도 이내 헌 집이 된다.

부동산업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지만 정작 사전에는 구축(舊築)이라는 말이 없다.

왜 아파트에 신축·구축이라는 '딱지'를 붙이기 시작했을까.

업계에서는 주택건설업자와 부동산업자, 부동산 투자자 등이 의기투합(?)해 만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규 분양 아파트를 차별화함으로써 새집에 대한 욕구를 자극해 청약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거래를 활성화해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은 구축이라는 용어가 생소할 수 있지만, 부동산 투자자에게는 익숙한 용어다"며 "2010년 이후에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축·신축을 구분하는 기준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소비자들은 10년이 지나면 신축 프리미엄이 없어진다고 보지만, 부동산업자들은 5년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5년은 신축, 5∼10년은 준신축, 10년 이상은 구축으로 구분을 짓는다.

실제 아파트가 10년이 넘으면 집값 상승이 주춤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아파트 구조에 따라 구분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지상에 주차장이 없고 지하주차장까지 엘리베이터가 연결되는지, 평면이 3베이인지, 일괄 소등·가스 차단 등 시스템과 구조를 따져 신축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 구축으로 분류되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50∼100년 동안 끄떡없는 아파트를 짓는 마당에 굳이 그런 구분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