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9월의 시작과 함께 70주년 정권수립 기념일(9월 9일)의 경축 분위기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자 2면에 9·9절을 앞두고 '위대한 영도자를 높이 모시어 강위력한 인민의 정권'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싣고 "(오늘날) 우리의 힘과 기술, 우리의 자원에 의거한 생산기지들이 도처에 일떠서고 있으며 자립적 경제구조를 완비하고 주체적인 생산공정을 확립하기 위한 열풍이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도적인 제재 봉쇄로 우리를 질식시켜보려는 적대세력들의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자력갱생, 자력자강의 힘으로 전진·비약하는 주체 조선의 저력, 막강한 경제적 잠재력을 과시하는 자랑찬 성과들이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이룩되고 있는 것은 우리 당의 영도의 현명성에 대한 뚜렷한 과시"라고 말했다.

또 "경제력과 국방력은 정권건설과 활동을 담보하는 중요한 조건"이라면서 "힘에 의한 강권과 전횡이 란무하는 오늘의 세계에서 자체의 강력한 국방력과 경제적 토대를 가지지 못한 사회주의국가는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을 고수할수 없으며 인민들의 운명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경제적 예속은 정치적 예속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며 인민 정권의 강화발전은 자립경제의 튼튼한 밑받침을 전제로 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제7차대회와 당중앙위원회 4월 전원회의를 비롯한 여러 계기에 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열고 강력한 사회주의 경제를 건설하는 데서 나서는 과업과 방도를 뚜렷이 밝혀주시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신문 1면에는 '공화국창건 70돌을 뜻깊게 맞이하기 위한 총돌격전에 계속 박차를!'이라고 헤드라인과 함께 철강, 과학, 축산 등 분야별로 이룩한 성과가 개별 기사로 실렸다.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수행을 위한 증산돌격운동에 총매진해 나선 인민 경제 여러 부문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8월 인민경제계획을 빛나게 완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공화국 창건 70돌을 자랑찬 노력적 성과로 빛내려는 열의 밑에 인민경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용기백배, 기세충천하여 계속 혁신, 계속 전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증산돌격운동은 북한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2016∼2020년)을 수행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대중운동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의 이러한 보도는 강화된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총력을 기울여온 자립경제 확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하면서 각 경제 단위들에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자고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北, 9·9절 70주년 띄우기…제재 속 '자립경제' 강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