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왈종·서세옥·전광영… 미국·유럽·중국시장 파고드는 K아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해외시장으로 눈돌리는 한국 대표 미술가들
서세옥, 뉴욕 리만머핀서 卒壽전
전광영, 브루클린미술관 전시
이왈종은 홍콩서 첫 해외 개인전
'김환기와 단색화'전은 11월8일
상하이 파워롱미술관서 개막
김환기·박서보·이우환·정상화 등
대가 10여명의 작품 130점 전시
서세옥, 뉴욕 리만머핀서 卒壽전
전광영, 브루클린미술관 전시
이왈종은 홍콩서 첫 해외 개인전
'김환기와 단색화'전은 11월8일
상하이 파워롱미술관서 개막
김환기·박서보·이우환·정상화 등
대가 10여명의 작품 130점 전시
한국 대표 미술가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화랑업계가 쉽사리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작가들이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 수묵 추상의 선구자’ 서세옥을 비롯해 ‘한지 조각의 거장’ 전광영, ‘현대판 풍속화의 대가’ 이왈종, 50세 동갑내기 아티스트 그룹 전준호와 문경원, 설치 작가 이불, 양혜규 씨 등 작가 20여 명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유명 미술관과 화랑에서 전시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서세옥·전광영 뉴욕 무대 첫 진출
서세옥과 전광영 화백(74)은 ‘현대미술 1번지’ 뉴욕 공략에 시동을 건다. 서 화백은 오는 8일부터 10월27일까지 뉴욕 메이저 화랑 리만머핀갤러리에서 ‘졸수(卒壽·90)’전을 열고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작업한 수묵연작 ‘사람들’ 시리즈 20여 점을 골라 내보인다. 평생 정통 한국화의 현대적 재해석에 몰두하며 시대적 아픔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그림으로 승화한 작품들이다. 다양한 비율, 두께, 농담(濃淡)을 가진 일획과 선을 이용해 인간을 표현한 작품들이어서 뉴욕커의 시선을 끌지 주목된다.
전광영 화백은 국내 작가로는 처음 뉴욕 브루클린미술관에 초대됐다. 지난해 벨기에 보고시앙재단 초청으로 브뤼셀 ‘빌라 엉팡’에서 연 개인전이 국제화단의 찬사를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오는 11월8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는 1990년대 초기 작품을 비롯해 화려한 색채를 가미한 부조 형태의 작품과 설치작업 ‘집합’ 시리즈 20여 점을 풀어 놓는다.
◆‘현대판 풍속화가’ 이왈종, 홍콩 ‘노크’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한국 미술의 중국 대륙 진출도 잰걸음이다. 한국 전통 단색화와 추상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전시회가 상하이 파워롱미술관에 마련된다.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를 테마로 11월8일부터 내년 3월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김환기를 비롯해 정창섭, 권영우, 정상화, 박서보, 이우환, 하종현 화백 등 1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이 소개된다. 한국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을 중국 무대에 본격 선보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왈종 화백(73)은 홍콩시장 ‘입성’에 기대가 크다. 10월18일부터 한 달간 서울옥션 홍콩 상설전시장 ‘SA+’에서 개인전을 여는 그는 ‘제주 생활의 중도’ 시리즈화와 조각 20여 점을 걸어 화교권 컬렉터들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국제 미술시장에서 한국 단색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한국의 현대판 풍속화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국내 1세대 전위미술가 이건용 씨(76)는 중국 화단에서 한국 행위미술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1일 미국 유명 화랑 페이스갤러리의 베이징점에서 개인전을 마친 이씨는 ‘신체드로잉’과 ‘장소의 논리’ 연작 등 행위미술 40여 점을 보여줘 중국 컬렉터의 찬사를 받았다.
◆‘제2의 백남준’ 꿈꾸는 작가들의 도전
‘제2의 백남준’을 꿈꾸며 국내외 화단에서 활동하는 미디어·영상·설치 작가들의 해외 전시회도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참가한 전준호·문경원 팀은 영국 리버풀의 유명 미술관인 테이트리버풀미술관의 10주년 기념전에 참가한다. 아시아 작가로는 2010년 ‘백남준 회고전’ 이후 두 번째다. 11월23일부터 시작하는 두 사람의 작품전에는 배우 임수정과 이정재가 협업한 ‘세상의 저편’, 산업단지의 흔적과 미래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리버풀의 도시 이미지를 응축한 영상작품 ‘이례적 산책’이 출품된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설치미술가 양혜규 씨(47)는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이탈리아 밀라노트리엔날레(3년마다 여는 현대미술축제)에 참가해 외줄타기와 춤을 모티브로 한 산작을, 이불 씨(54)는 오는 23일 독일 베를린 마틴그로피우스바우미술관의 회고전에 드로잉과 퍼포먼스 기록물, 신작 등 100여 점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보따리 작가’로 유명한 김수자(중국 인촨비엔날레), 박찬경과 함경아(태국크라비비엔날레)는 국제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 작가로 참가해 세계적인 작가들과 작품 경연을 벌인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15개월간 국내 미술시장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아 작가들이 직접 해외 마케팅을 벌이는 것 같다”며 “이 같은 해외시장 진출은 침체에 빠진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서세옥·전광영 뉴욕 무대 첫 진출
서세옥과 전광영 화백(74)은 ‘현대미술 1번지’ 뉴욕 공략에 시동을 건다. 서 화백은 오는 8일부터 10월27일까지 뉴욕 메이저 화랑 리만머핀갤러리에서 ‘졸수(卒壽·90)’전을 열고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작업한 수묵연작 ‘사람들’ 시리즈 20여 점을 골라 내보인다. 평생 정통 한국화의 현대적 재해석에 몰두하며 시대적 아픔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그림으로 승화한 작품들이다. 다양한 비율, 두께, 농담(濃淡)을 가진 일획과 선을 이용해 인간을 표현한 작품들이어서 뉴욕커의 시선을 끌지 주목된다.
전광영 화백은 국내 작가로는 처음 뉴욕 브루클린미술관에 초대됐다. 지난해 벨기에 보고시앙재단 초청으로 브뤼셀 ‘빌라 엉팡’에서 연 개인전이 국제화단의 찬사를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오는 11월8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는 1990년대 초기 작품을 비롯해 화려한 색채를 가미한 부조 형태의 작품과 설치작업 ‘집합’ 시리즈 20여 점을 풀어 놓는다.
◆‘현대판 풍속화가’ 이왈종, 홍콩 ‘노크’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한국 미술의 중국 대륙 진출도 잰걸음이다. 한국 전통 단색화와 추상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전시회가 상하이 파워롱미술관에 마련된다.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를 테마로 11월8일부터 내년 3월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김환기를 비롯해 정창섭, 권영우, 정상화, 박서보, 이우환, 하종현 화백 등 1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이 소개된다. 한국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을 중국 무대에 본격 선보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왈종 화백(73)은 홍콩시장 ‘입성’에 기대가 크다. 10월18일부터 한 달간 서울옥션 홍콩 상설전시장 ‘SA+’에서 개인전을 여는 그는 ‘제주 생활의 중도’ 시리즈화와 조각 20여 점을 걸어 화교권 컬렉터들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국제 미술시장에서 한국 단색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한국의 현대판 풍속화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국내 1세대 전위미술가 이건용 씨(76)는 중국 화단에서 한국 행위미술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1일 미국 유명 화랑 페이스갤러리의 베이징점에서 개인전을 마친 이씨는 ‘신체드로잉’과 ‘장소의 논리’ 연작 등 행위미술 40여 점을 보여줘 중국 컬렉터의 찬사를 받았다.
◆‘제2의 백남준’ 꿈꾸는 작가들의 도전
‘제2의 백남준’을 꿈꾸며 국내외 화단에서 활동하는 미디어·영상·설치 작가들의 해외 전시회도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참가한 전준호·문경원 팀은 영국 리버풀의 유명 미술관인 테이트리버풀미술관의 10주년 기념전에 참가한다. 아시아 작가로는 2010년 ‘백남준 회고전’ 이후 두 번째다. 11월23일부터 시작하는 두 사람의 작품전에는 배우 임수정과 이정재가 협업한 ‘세상의 저편’, 산업단지의 흔적과 미래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리버풀의 도시 이미지를 응축한 영상작품 ‘이례적 산책’이 출품된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설치미술가 양혜규 씨(47)는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이탈리아 밀라노트리엔날레(3년마다 여는 현대미술축제)에 참가해 외줄타기와 춤을 모티브로 한 산작을, 이불 씨(54)는 오는 23일 독일 베를린 마틴그로피우스바우미술관의 회고전에 드로잉과 퍼포먼스 기록물, 신작 등 100여 점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보따리 작가’로 유명한 김수자(중국 인촨비엔날레), 박찬경과 함경아(태국크라비비엔날레)는 국제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 작가로 참가해 세계적인 작가들과 작품 경연을 벌인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15개월간 국내 미술시장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아 작가들이 직접 해외 마케팅을 벌이는 것 같다”며 “이 같은 해외시장 진출은 침체에 빠진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