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게임’ 시장에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동영상 플랫폼을 노린 가상캐릭터 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정욱 넵튠 대표(사진)는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나 “최근 게임을 직접 하는 대신 관람하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게임 중계시장이 성장 초기이기 때문에 먼저 투자한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넵튠은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인 퍼즐탄탄’, 북미, 유럽 시장에서 유통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게임 등으로 유명한 중견 게임업체다. NHN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낸 정 대표가 2012년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은 205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84%에 달한다.

정 대표는 게임을 중계하는 서비스산업과 e스포츠를 주목하고 있다. 게임 전문 조사기업인 슈퍼데이터는 지난해 세계 게임 동영상 시청자 수와 시장 규모가 각각 6억6500만 명과 46억달러(약 4조9542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최근 투자받은 자금에다 재원을 추가로 마련해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넵튠은 지난 2월 한국투자신탁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SNK코퍼레이션 등 7개사에서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게임즈에서 190억원을 추가 투자받았다.

넵튠은 게임 중계 서비스와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이미 진출했다. 지난 5월 도티, 장삐쭈 등 유명 크리에이터(동영상 창작자) 150여 팀이 소속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체 샌드박스네트워크에 100억원(지분 23.9%)을 투자했다. e스포츠 게임단 운영과 게임방송 제작·중계 사업을 하고 있는 콩두컴퍼니 지분 26.4%도 95억원에 사들였다.

정 대표는 “유튜브, 트위치 등에서 사람 대신 가상캐릭터가 방송을 진행하는 사업을 추진해 유명 캐릭터 지식재산권(IP)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본업인 게임 개발에도 고삐를 죌 계획이다. 상반기에 없었던 신작을 하반기엔 쏟아낼 예정이다. 카카오의 유명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지난달 출시한 ‘프렌즈타워’에 이어 한 개 더 내놓을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일본 시장에 이용자 간 대전(PVP) 게임과 스포츠게임을 출시한다. 세계 최대 PC 온라인 플랫폼인 스팀에도 ‘미니막스’라는 실시간 전략(RTS) 게임을 연내 올리기로 했다. 소셜카지노 게임 4개도 내년까지 추가로 선보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