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퀸’ 신지애(30)가 폭우를 뚫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신지애는 2일 일본 기후현 미즈나미 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골프5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6000만엔)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버디 4개,보기 2개를 묶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일본 여자 골프의 ‘신성’ 고이 사쿠라(20)와 2차전까지 가는 연장전 접전 끝에 사쿠라를 밀어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시즌 2승이자 개인통산 52승째다. 우승 상금은 1080만엔(약 1억1000만원). 신지애의 시즌 상금 순위는 스즈키 아이(24),안선주(31)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신지애는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3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10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고이가 4타를 덜어내 단독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신지애는 이후 버디 2개를 잡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홀에서 신지애와 고이는 모두 파에 그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와 낙뢰로 2차 연장전은 2시간가량 후에 진행됐다. 재개된 연장전에서 폭우가 쏟아졌지만 신지애는 1m짜리 파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었다. 반면 고이는 내리막 2m퍼팅을 실패했다. 그의 생애 첫 승 기회도 함께 날아갔다.

마지막날 6언더파를 몰아친 황아름이 12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르며 기분좋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아름은 지난달 NEC가루이자와골프토너먼트에서 9년 4개월여 만에 통산 2승째를 신고한 뒤 곧바로 2주 만에 시즌 2승(통산 3승)을 잡아내며 자신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신지애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JLPGA 투어에서 10승을 합작했다. 안선주가 혼자 4승을 수확한 가운데 신지애와 황아름이 각각 2승, 이민영(26)과 배희경(26)이 1승씩을 보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