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올드보이 전성시대'…협치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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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김병준·손학규·정동영, 역전노장의 귀환
바른미래당 새 수장으로 2일 손학규 대표가 선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까지 여의도에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손 대표가 71세로 가장 많고, 이해찬 대표(66), 정동영 대표(65), 김병준 위원장(64)의 순이다.
연령으로 따지면 올드보이지만 이들은 지난 시절 국무총리, 당대표, 장관, 도지사 등 정·관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거치며 경험을 쌓은 역전노장들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생결단식 대결 속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종됐다는 비판을 받던 여의도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미 비슷한 시기 각각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세대교체 여론을 상쇄하는 바람에 서로의 당대표 도전에서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은 모양새가 됐다.
특히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대표는 11년 전인 2007년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인연이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청와대 정책실장 등으로 노무현정부에서 중책을 맡았을 때다.
이들 중 이해찬, 정동영 대표와 김병준 위원장은 '노무현정부 사람들'로 노무현정부의 성공을 위해 뭉쳤던 공통 분모가 있다.
다만 2008년 1월 대통합민주신당에 비(非)노무현계로 분류된 손학규 대표 체제가 출범하자 이해찬 대표가 "한나라당 출신이 당 대표를 맡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탈당하며 대립하기도 했다.
껄끄러운 관계일 수도 있지만 같은 당에서 대권 주자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등 얽히고설킨 인연으로 상대방을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원활한 대화가 오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협치에 도움이 될지를 판가름할 첫 번째 관문은 정기국회에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이나 규제개혁 등 쟁점 법안 처리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국가의 틀을 바꾸는 개헌이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같은 선거제도 개혁 등에서 원활한 대화와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병준 위원장, 손학규 대표, 정동영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선거제 개편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여야 대표들이 가진 경륜과 인연이 협치 대신 '양보 없는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각 당이 처한 상황이 크게 다르고이해관계도 제각각인 데다, 2020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손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대통령 인기에 영합해 눈치만 보고 거수기와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는 민주당과 아직도 반성은커녕 틈만 나면 막말과 시비만 하는 한국당이라는 수구적 거대양당이 한국 의회정치를 망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정치를 어지럽히는 두 정당과 온 힘을 다해 맞서싸워야 한다"고 선전 포고를 했다.
이 때문에 현재의 여소야대와 다당제 구도 하에서 새롭게 형성된 여야 대표 체제 간의 관계 정립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협치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새 수장으로 2일 손학규 대표가 선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까지 여의도에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손 대표가 71세로 가장 많고, 이해찬 대표(66), 정동영 대표(65), 김병준 위원장(64)의 순이다.
연령으로 따지면 올드보이지만 이들은 지난 시절 국무총리, 당대표, 장관, 도지사 등 정·관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거치며 경험을 쌓은 역전노장들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생결단식 대결 속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종됐다는 비판을 받던 여의도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미 비슷한 시기 각각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세대교체 여론을 상쇄하는 바람에 서로의 당대표 도전에서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은 모양새가 됐다.
특히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대표는 11년 전인 2007년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인연이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청와대 정책실장 등으로 노무현정부에서 중책을 맡았을 때다.
이들 중 이해찬, 정동영 대표와 김병준 위원장은 '노무현정부 사람들'로 노무현정부의 성공을 위해 뭉쳤던 공통 분모가 있다.
다만 2008년 1월 대통합민주신당에 비(非)노무현계로 분류된 손학규 대표 체제가 출범하자 이해찬 대표가 "한나라당 출신이 당 대표를 맡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탈당하며 대립하기도 했다.
껄끄러운 관계일 수도 있지만 같은 당에서 대권 주자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등 얽히고설킨 인연으로 상대방을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원활한 대화가 오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협치에 도움이 될지를 판가름할 첫 번째 관문은 정기국회에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이나 규제개혁 등 쟁점 법안 처리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국가의 틀을 바꾸는 개헌이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같은 선거제도 개혁 등에서 원활한 대화와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병준 위원장, 손학규 대표, 정동영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선거제 개편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여야 대표들이 가진 경륜과 인연이 협치 대신 '양보 없는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각 당이 처한 상황이 크게 다르고이해관계도 제각각인 데다, 2020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손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대통령 인기에 영합해 눈치만 보고 거수기와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는 민주당과 아직도 반성은커녕 틈만 나면 막말과 시비만 하는 한국당이라는 수구적 거대양당이 한국 의회정치를 망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정치를 어지럽히는 두 정당과 온 힘을 다해 맞서싸워야 한다"고 선전 포고를 했다.
이 때문에 현재의 여소야대와 다당제 구도 하에서 새롭게 형성된 여야 대표 체제 간의 관계 정립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협치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