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창립 20주년 축사…"민화협 내딛어온 교류협력의 길이 곧 평화의 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우리 안의 공감대가 한반도 평화의 토대"라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가는 과정 모두에는 계층과 세대, 성별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의 뜻과 마음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대통령 "우리 안의 공감대가 한반도 평화의 토대"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혹한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채 70년간 분단의 시대를 살아오신 어르신들, 분단이 키워온 남성 중심적 군사문화와 국가주의로 고통받아온 여성들, 민족주의를 넘어 보편적 인권과 민주의식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듣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화협이 쌓아온 소통과 공감의 역량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나온 민화협 20년의 발자취가 참으로 자랑스럽다.

1998년 민화협의 탄생은 그 자체로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면서 "분단 이후 최초로 이념과 진영, 정파를 초월한 200여개 단체가 연대와 소통의 힘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의 곁에 우뚝 섰다"고 민화협 창립 스무 돌을 축하했다.

그는 "민화협이 한발 한 발 내딛어온 교류협력의 길이 곧 평화의 길이었다"면서 "민화협 20년 역사의 성취와 자부심으로 국민과 함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민화협이 추진하는 강제징용 희생자에 대한 남북공동 조사, '겨레의 숲' 사업, 강원도가 기른 50만 그루 묘목의 북한 식재 사업 등을 거론하며 "민족공동체의 삶과 한반도의 생태를 복원하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화협은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 나아가 한반도에서 살아갈 후손들 모두에게 협력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꼭 필요한 교류협력 사업들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