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6%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 가구 중 34.3%는 20~30대 청년이며, 32.3%는 60세 이상이다.
가구주가 만 20~34세인 청년가구 거주 형태를 보면 월세가 44.3%로 가장 많았다. 독립한 청년 가운데 둘 중 한 명꼴로 월세로 살고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보증금이 있는 월세에 사는 비중이다. 보증금 없는 월세도 6.3%로 일반가구(2.6%)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보증금이 없는 월세는 다가구주택을 불법 개조한 일명 ‘방 쪼개기’이거나 옥탑방 또는 반지하에 있는 원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아파트(34.8%)보다는 단독주택(41.4%)과 다세대주택(7.9%)에 사는 청년가구 비중이 높았다. 오피스텔 판잣집 비닐하우스 등을 포함한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비중도 13.2%로, 일반가구(4.0%)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그만큼 취약한 주거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이들에게 불투명한 관리비는 주거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