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테크윙 주가가 잇따른 수주에도 부진하다 최근 반등세로 돌아섰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던 상반기 부진한 실적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테크윙은 4일 코스닥시장에서 450원(2.82%) 오른 1만6400원에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간 하루 보합을 빼고 모두 상승세다. 지난 3월22일 연고점(종가 2만1950원)을 찍은 뒤 지난달 20일 1만4550원으로 33% 떨어졌지만 이후 12% 이상 오르며 반등세가 뚜렷하다.

테크윙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후공정인 테스트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칩을 등급별로 분류하는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 시장점유율이 60%에 이른다. 테크윙은 올 들어 19건의 수주 공시를 냈다. 총 664억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2228억원)의 약 30% 수준이다.

활발한 수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였던 것은 상반기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테크윙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줄었다. 권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투자가 늘어나 테스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체들의 납기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테크윙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459억원이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납기 지연 문제는 끝났고 샌디스크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