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못 버틴다… 車부품업계 '줄도산' 공포
한국 자동차산업을 떠받쳐온 부품업체들이 ‘줄도산’ 공포에 휩싸였다.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리한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내몰린 데 이어 중견 부품사 다이나맥이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굵직한 부품사들이 잇달아 쓰러지고 있다.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지 7월13일자 A1, 5면 참조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자동차 부품사 다이나맥이 지난달 말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브레이크 피스톤과 기어 등을 현대·기아자동차, BMW,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161억원, 직원은 274명이다.

업계에서는 리한에 이어 다이나맥이 주저앉자 차 부품업체들의 ‘도미노 도산’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현대차의 또 다른 1차 협력사인 금문산업은 법정관리 심사를 받고 있고, 한국GM의 1차 협력사 이원솔루텍은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적자의 늪’에 빠진 부품사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상장 부품사 82곳의 올 상반기 실적을 전수조사한 결과 25곳(30.5%)이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52곳(63.4%)은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줄어 성장엔진마저 꺼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중국의 사드 보복에 이어 올초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까지 이어지며 1년 넘게 고전해온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업 위기에 내몰린 2·3차 협력사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장창민/도병욱/황정환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