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정상화하고 1000억원대 발전기금을 조성해 영화도시 부산의 위상을 되찾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4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대회 행사계획 등을 발표한 뒤 “지난 4년간의 진통을 끝내고 올해는 영화인, 관객 모두가 화합하는 영화제 정상화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자신이 해촉되고 이에 반발한 영화인들이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치적 풍파를 겪었지만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철회한 만큼 다시 힘을 합쳐 새로운 아시아 영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10월4일 개막해 13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79개국 323편이다. 지난해 76개국 300편에 비해 3개국 23편이 늘어났다. 개막작에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Beautiful Days)’, 폐막작에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에는 배우 이나영 씨와 오광록 씨가 출연한다.

부산시는 ‘영화의 도시’ 부산 만들기에 나섰다. 시는 먼저 부산국제영화제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특별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부산영화영상 정책위원회를 설립하고 1000억원 규모의 영화·영상 발전기금을 조성해 영화·영상은 물론 문화예술 전반을 지원한다. 한국 영화 100주년 기념사업인 월드시네마 랜드마크를 만들어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관광명소화하고 남북공동영화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시민 주도형 ‘주말 명화극장’을 운영하고 부산촬영소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사옥 등 공공기관 이전사업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김윤일 문화복지진흥실장은 “시민이 참여하고 행복한 아시아 영화·영상 중심도시 부산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