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경북TP, 요즈마그룹과 제휴… 기술벤처 5개社 '백조기업'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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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미래산업 전략'
에코파이코텍·제이앤코슈 등 5곳
액설러레이팅 프로그램 참가
"3년내 매출 100억 기업으로"
에코파이코텍·제이앤코슈 등 5곳
액설러레이팅 프로그램 참가
"3년내 매출 100억 기업으로"
1990년부터 병원에 근무하면서 인공장루을 없앨 수 없을까를 고민하던 김 교수는 2006년 FDD라는 기구를 개발했다. 비용도 400만원이면 충분하다. 대장수술 후 문합 부위의 누출을 예방하고 배변가방도 차고 다닐 필요가 없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인공항문 배변용지 시장 규모만 세계적으로 3조원에 이른다.
김 교수는 2016년 3월 엔도비전(대표 정민호)과 함께 JSR메디컬이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회사는 FDD를 상품화하면 첫해 매출이 최소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다 경쟁제품도 없다”며 “연세대와 영남대, 계명대 의과대학에서 임상 중이지만 그전에도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연구개발비 10억원을 투자했다. 이미 70여 명의 환자에게 시술해 100% 성공했다.경상북도와 경북테크노파크는 JSR메디컬과 같은 지역 기술벤처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요즈마그룹과 중소벤처기업 성장촉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발표했다. 요즈마그룹은 이스라엘의 글로벌 벤처캐피털이자 벤처컨설팅 기업이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은 “한국에는 자기가 백조인데도 미운 오리새끼로 알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요즈마그룹이 중심이 돼 3년 내 최소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키우는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고 말했다. 일명 ‘백조 찾기 프로젝트’다. 선정된 기업은 에코파이코텍(대표 김미경) 메디솔(대표 최운하) 제이앤코슈(대표 장유호) JSR메디컬(대표 김재황·정민호) 윌림(대표 배준호) 등 5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요즈마그룹의 액설러레이팅 프로그램에 따라 글로벌 진출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타깃 국가의 시장상황 및 경쟁제품과의 차별성, 독창성 등을 분석하고 재무 마케팅 기술성 등을 심화한 자료를 제작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3~4주간 체류하면서 글로벌시장 진출을 노린다.
백조 만들기 프로젝트에 선정된 에코파이코텍은 프랑스 파리6대학에서 조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35년간 미세조류연구와 기술개발에 매진해온 김미경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김 대표는 2008년 미세조류를 활용한 생물바이오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영남대 교수로 근무하다 미세조류은행을 만들고 영덕에 미세조류 배양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항노화기능이 있는 아스타크산틴 마스크팩과 앰풀을 개발했다. 또 저녁에 바르고 아침에 세수만 하면 되는 편리한 수면팩을 개발해 연간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프랑스와 폴란드의 빅바이어를 만나 독점판매계약을 추진 중이다. 미세조류를 활용한 세계화장품 시장은 14조원 규모다. 김 대표는 “요즈마그룹은 35년간 미세조류를 연구해온 경험이 소비자에게 강한 신뢰를 줄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며 “매출 중심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국내 기관과는 접근방식이 달랐다”고 말했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지방의 기술중심 기업은 숨은 진주와도 같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 지원하면서 인큐베이팅하면 수십, 수백 배의 가치를 발휘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