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헬리오시티' 입주쇼크 끝?…잠실·위례 전셋값 '급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송파구 전셋값 상승, 위례신도시 전세 품귀 현상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서울 전셋값 일제히 상승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서울 전셋값 일제히 상승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올해 하반기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전셋값을 폭락시킬 거란 전망이 많았다. 10년 전 잠실주공 1·2·3·4·시영 등을 재건축한 아파트 2만여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할 때 주변 전셋값이 급락한 경험이 있어서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빗나가고 있다. 잠실 위례신도시 등의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여름 떨어지는 듯하더니 지난달부터 다시 급등하고 있다. 1만 가구에 육박하는 단지가 입주하는 데도 왜 주변 전셋값이 더 오르는 것일까.
◆송파구 전셋값 0.17% 상승
헬리오시티는 올 12월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집주인들은 벌써 임차인을 구하느라 분주하다.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음에도 송파구 전셋값은 지난달 0.17% 올랐다.
한강변에 자리 잡은 잠실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잠실 엘스 전용 59㎡는 최고 7억4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전월 최고가(7억1000만원) 대비 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 전셋값은 지난 8월 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최고가(8억8000만원)보다 7000만원 정도 올랐다. 잠실동 H공인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입주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며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 오려는 사람들이 많아 매물이 없다”고 설명했다. T공인 관계자는 “기존 임차인들의 전세 재계약률이 높다”며 “양호한 교통환경과 학군을 갖추고 있어 세입자들이 잠실권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전셋값 시세는 잠실동 일대 아파트에 비해 낮다. 가락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이 단지 가구 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용 84㎡의 전세 실거래가는 6억5000만~6억7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59㎡ 전셋값은 5억5000만원 정도다. 송파동 원탑헬리오공인 관계자는 “기존 잠실동 전세 거주자나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던 강남 3구 세입자들은 기존 거주지에서 살고 싶어 한다”며 “새 아파트와 저렴한 가격이란 장점만으로는 학군 우수 지역 수요를 뺐기 힘들다”고 말했다. A공인 관계자는 “헬리오시티는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낮은 지하철 8호선 역세권인 데다 입주도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잠실동 일대 전셋값에 큰 타격을 주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례도 ‘전세물건 품귀’
헬리오시티 인근 위례신도시에선 전세 물건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애초 헬리오시티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던 곳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며 8월 마지막 주 위례신도시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77% 상승했다. ‘힐스테이트송파위례’ 전용 101㎡는 최근 6억2000만원에 전세거래됐다. 8월 최고가 대비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G공인 관계자는 “위례 전체적으로 전세 매물이 귀해 전셋값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헬리오시티가 입주한다고 해도 그쪽 전용 59㎡와 위례 전용 84㎡ 전세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파구 장지동 I공인 관계자는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매물이 나오는 대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실제로 헬리오 영향을 받을 건지 여부는 내년 초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서울 전셋값 일제히 상승
전셋값 상승 현상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성동구(-0.15%)·광진구(-0.03%)를 제외한 서울 모든 구의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주택 전셋값은 전달에 비해 0.2% 올랐다.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지난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가 7월 0.06%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은 서초구(1.03%)와 동작구(0.68%)가 이끌었다. 서초구 신반포3차, 반포 경남 등이 지난달 본격적인 이주에 나선 영향이다. 서초구 한신로얄 전용 81㎡ 전셋값은 지난달 초 5억원에서 이달 초 5억5000만원으로 10%가량 올랐다. 잠원동 S공인 관계자는 “경남, 우성 등이 이주하자 주변 구축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며 “이주하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이주는 동작구 전셋값도 들어 올렸다. 사당동 D공인 관계자는 “도로 하나만 지나면 되니 많이 찾는다”면서 “중소형 평형은 나오는 족족 거래가 돼 전세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재건축·재개발을 위한 이주는 앞으로도 강남권 전세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서초구 반포우성, 방배13구역,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한신4지구, 송파구 미성·크로바, 진주 등이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를 앞두고 있다.
마포구(0.35%)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 위주로 상승폭을 키웠고, 용산구(0.15%)는 매물 부족으로 상승 전환됐다. 노원구(0.11%)와 강남구(0.08%)도 여름방학 이사 수요로 전셋값이 상승 전환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남권 집값의 최대 불안 요인 중 하나가 재건축 이주”라며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오르면 집값이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아영/민경진/양길성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헬리오시티는 올 12월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집주인들은 벌써 임차인을 구하느라 분주하다.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음에도 송파구 전셋값은 지난달 0.17% 올랐다.
한강변에 자리 잡은 잠실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잠실 엘스 전용 59㎡는 최고 7억4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전월 최고가(7억1000만원) 대비 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 전셋값은 지난 8월 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최고가(8억8000만원)보다 7000만원 정도 올랐다. 잠실동 H공인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입주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며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 오려는 사람들이 많아 매물이 없다”고 설명했다. T공인 관계자는 “기존 임차인들의 전세 재계약률이 높다”며 “양호한 교통환경과 학군을 갖추고 있어 세입자들이 잠실권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전셋값 시세는 잠실동 일대 아파트에 비해 낮다. 가락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이 단지 가구 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용 84㎡의 전세 실거래가는 6억5000만~6억7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59㎡ 전셋값은 5억5000만원 정도다. 송파동 원탑헬리오공인 관계자는 “기존 잠실동 전세 거주자나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던 강남 3구 세입자들은 기존 거주지에서 살고 싶어 한다”며 “새 아파트와 저렴한 가격이란 장점만으로는 학군 우수 지역 수요를 뺐기 힘들다”고 말했다. A공인 관계자는 “헬리오시티는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낮은 지하철 8호선 역세권인 데다 입주도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잠실동 일대 전셋값에 큰 타격을 주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례도 ‘전세물건 품귀’
헬리오시티 인근 위례신도시에선 전세 물건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애초 헬리오시티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던 곳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며 8월 마지막 주 위례신도시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77% 상승했다. ‘힐스테이트송파위례’ 전용 101㎡는 최근 6억2000만원에 전세거래됐다. 8월 최고가 대비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G공인 관계자는 “위례 전체적으로 전세 매물이 귀해 전셋값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헬리오시티가 입주한다고 해도 그쪽 전용 59㎡와 위례 전용 84㎡ 전세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파구 장지동 I공인 관계자는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매물이 나오는 대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실제로 헬리오 영향을 받을 건지 여부는 내년 초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서울 전셋값 일제히 상승
전셋값 상승 현상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성동구(-0.15%)·광진구(-0.03%)를 제외한 서울 모든 구의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주택 전셋값은 전달에 비해 0.2% 올랐다.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지난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가 7월 0.06%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은 서초구(1.03%)와 동작구(0.68%)가 이끌었다. 서초구 신반포3차, 반포 경남 등이 지난달 본격적인 이주에 나선 영향이다. 서초구 한신로얄 전용 81㎡ 전셋값은 지난달 초 5억원에서 이달 초 5억5000만원으로 10%가량 올랐다. 잠원동 S공인 관계자는 “경남, 우성 등이 이주하자 주변 구축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며 “이주하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이주는 동작구 전셋값도 들어 올렸다. 사당동 D공인 관계자는 “도로 하나만 지나면 되니 많이 찾는다”면서 “중소형 평형은 나오는 족족 거래가 돼 전세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재건축·재개발을 위한 이주는 앞으로도 강남권 전세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서초구 반포우성, 방배13구역,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한신4지구, 송파구 미성·크로바, 진주 등이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를 앞두고 있다.
마포구(0.35%)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 위주로 상승폭을 키웠고, 용산구(0.15%)는 매물 부족으로 상승 전환됐다. 노원구(0.11%)와 강남구(0.08%)도 여름방학 이사 수요로 전셋값이 상승 전환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남권 집값의 최대 불안 요인 중 하나가 재건축 이주”라며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오르면 집값이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아영/민경진/양길성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