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배수아의 《 뱀과 물 》이 2018 오늘의 작가상으로 4일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배수아의 《 뱀과 물 》은 2010년 《 올빼미의 없음 》이후 7년만에 출간된 배수아의 소설집이다. 몽상적인 문법으로 표현되는 배수아 특유의 '낯섦'을 표현한 작품이다. 심사위원인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 뱀과 물 》은 최종 심사에서 “모호하고 난해한 꿈이 때로 현실을 압도하는 경험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이 소설은 그렇게 여성성의 감각을 확장시킨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심사위원인 정지혜 사적인 서점 대표는 “이야기가 이끌어 내는 허구의 세상과 만나는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수상 작가인 소설가 배수아는 1993년 《 소설과 사상 》에 《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 》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장편 소설 《 부주의한 사랑 》, 《 에세이스트의 책상 》, 《 북쪽 거실 》, 《 뱀과 물 》 등 열세 권의 장편과 여덟 권의 소설집을 펴냈다. 최근에는 페르난두 페소아, 프란츠 카프카,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들을 번역하는 등 번역가로도 활동해 왔다. 배 작가는 “시간이 갈수록 ‘쓰는 자’라기보다는 점점 더 ‘글의 매개자에 가까워진다고 느낀다”며 “미래에 어떤 소망이 있다면 오직 그 역할을 조금이라도 더 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출판사 민음사가 주관하고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후원한 ‘2018 오늘의 작가상’은 2017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출간된 한국소설 중 판매량·독자평점·미디어 리뷰 등을 감안해 1차 후보도서 60종을 선정한 뒤, 알라딘 소설 독자 상위 2만명의 투표를 통해 20종의 후보 도서를 가려냈다. 이후 알라딘 독자 3만8965명의 투표로 최종 후보 8편을 선정했다. 해당 8편에 대한 본심을 진행해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본심 심사위원은 강지희(문학평론가), 백지은(문학평론가), 정지혜(책방 사적인 서점 대표), 지은경(잡지 ‘책’ 편집장), 박하빈(독자) 총 5인으로 구성됐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