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사투 벌이는 판타지… "진취적 여성役 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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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25억 투입한 영화 '물괴'서 주연 맡은 이혜리
“영화에 처음 출연하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만 보게 된다는 말이 맞았어요. 첫 시사회를 보고는 제 연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너무 큰 작품을 선택해 부담이 크지만 설레기도 합니다. 관객분들께는 추석 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히트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가 된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이혜리(24·사진)가 오는 12일 개봉하는 ‘물괴’(감독 허종호)로 영화에 데뷔한다. 조선왕조실록을 모티브로 125억원을 투입한 대작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이 온 나라를 공포에 떨게 하자 이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극 중 물괴 수색대장 윤겸(김명민 분)의 딸 명 역을 맡은 이혜리를 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나는 아이돌인데 사극에 어울릴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었어요. 명이는 힘이 세고 남자보다 적극적으로 괴물과 싸우는, 진취적인 여성이라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연기하는 동안 내가 명이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죠.”
도성에 기이한 괴물이 출몰해 역병이 퍼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중종은 영의정 심운(이경영 분)이 자신의 자리를 흔들기 위해 퍼뜨린 계략으로 의심한다. 그러고는 초야에 묻혀 지내던 옛 내금위장 윤겸을 불러 물괴의 출현이 사실인지 추적하도록 한다. 아버지를 따라나선 딸 역의 이혜리는 활을 쏘며 추적하고 싸우는 액션을 자연스럽게 해냈다는 평가다.
“‘혜리가 저렇게 몸을 잘 쓰는구나’ ‘혜리가 사극도 할 수 있구나’라는 칭찬을 듣고 싶었어요. 액션스쿨에서도 정말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활 쏘는 액션에서는 시위를 끝까지 당겨야 예쁜 자세가 나와요. 처음에는 조금밖에 못 당겼는데 나중엔 제대로 뒤로 젖혀졌죠.”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그는 ‘조선시대 괴물’이라는 게 의아했고 상상도 안 됐다고 한다. 그러나 연기하는 동안 괴물의 존재를 점차 그려보게 됐다는 설명이다.
“완성작을 보니 상상한 것과 비슷해 다행이다 싶었어요. 끈적거리는 토사물을 쏟아내는 괴물의 모습이 징그럽고 무시무시하더라고요.”
조선왕조실록에는 괴수의 모습이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 ‘머리가 둘에 눈이 넷인 암퇘지’ 등으로 묘사됐다. 제작진은 이런 기록을 토대로 전설의 동물인 해태 형상에서 물괴의 모습을 발전시켰다고 한다.
이혜리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스타 배우로 떴지만 연기를 못한다는 혹독한 평가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 가혹한 평을 많이 들었어요. 억울하기도 했지만 대중의 반응이니 따를 수밖에 없었죠. 그만큼 사랑받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저는 언젠가는 잘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상처받은 것을 이겨냅니다. 이런 긍정적인 사고 덕분에 연예인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도 들어요. 연예인은 깊게 빠지면 힘들 수 있는 직업이거든요.”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히트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가 된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이혜리(24·사진)가 오는 12일 개봉하는 ‘물괴’(감독 허종호)로 영화에 데뷔한다. 조선왕조실록을 모티브로 125억원을 투입한 대작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이 온 나라를 공포에 떨게 하자 이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극 중 물괴 수색대장 윤겸(김명민 분)의 딸 명 역을 맡은 이혜리를 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나는 아이돌인데 사극에 어울릴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었어요. 명이는 힘이 세고 남자보다 적극적으로 괴물과 싸우는, 진취적인 여성이라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연기하는 동안 내가 명이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죠.”
도성에 기이한 괴물이 출몰해 역병이 퍼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중종은 영의정 심운(이경영 분)이 자신의 자리를 흔들기 위해 퍼뜨린 계략으로 의심한다. 그러고는 초야에 묻혀 지내던 옛 내금위장 윤겸을 불러 물괴의 출현이 사실인지 추적하도록 한다. 아버지를 따라나선 딸 역의 이혜리는 활을 쏘며 추적하고 싸우는 액션을 자연스럽게 해냈다는 평가다.
“‘혜리가 저렇게 몸을 잘 쓰는구나’ ‘혜리가 사극도 할 수 있구나’라는 칭찬을 듣고 싶었어요. 액션스쿨에서도 정말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활 쏘는 액션에서는 시위를 끝까지 당겨야 예쁜 자세가 나와요. 처음에는 조금밖에 못 당겼는데 나중엔 제대로 뒤로 젖혀졌죠.”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그는 ‘조선시대 괴물’이라는 게 의아했고 상상도 안 됐다고 한다. 그러나 연기하는 동안 괴물의 존재를 점차 그려보게 됐다는 설명이다.
“완성작을 보니 상상한 것과 비슷해 다행이다 싶었어요. 끈적거리는 토사물을 쏟아내는 괴물의 모습이 징그럽고 무시무시하더라고요.”
조선왕조실록에는 괴수의 모습이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 ‘머리가 둘에 눈이 넷인 암퇘지’ 등으로 묘사됐다. 제작진은 이런 기록을 토대로 전설의 동물인 해태 형상에서 물괴의 모습을 발전시켰다고 한다.
이혜리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스타 배우로 떴지만 연기를 못한다는 혹독한 평가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 가혹한 평을 많이 들었어요. 억울하기도 했지만 대중의 반응이니 따를 수밖에 없었죠. 그만큼 사랑받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저는 언젠가는 잘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상처받은 것을 이겨냅니다. 이런 긍정적인 사고 덕분에 연예인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도 들어요. 연예인은 깊게 빠지면 힘들 수 있는 직업이거든요.”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