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 시장에서 5000대 이상 출고된 신형 싼타페는 하반기 현대차 실적 개선의 기대주다. (사진=현대차 미국법인)
8월 미국 시장에서 5000대 이상 출고된 신형 싼타페는 하반기 현대차 실적 개선의 기대주다. (사진=현대차 미국법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수요 감소 추세에 접어든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다시 늘리며 하반기 실적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현대·기아차는 8월 미 시장에서 11만140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현대차는 5만7542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해 작년 8월 대비 6% 늘었다. 법인 판매가 30% 줄어든 반면 소매 판매는 12%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1만5475대, 투싼 1만1559대, 싼타페 1만1347대 등을 기록했다. 쏘나타는 13% 감소한 9457대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신형 싼타페 판매는 5150대를 기록했다"며 "9월부터 월 판매 규모가 피크 수준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7월 부진했던 현대차의 미 판매 증가세 전환은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가 감소세를 보이는 등 전체 산업 수요가 148만2000대로 0.2% 하락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하반기 판매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투싼과 엘란트라는 각각 18개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며 "SUV 라인업은 2만7678대가 팔려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8월 판매는 1% 늘어난 5만3864대로 집계됐다. K5(현지명 옵티마)와 쏘렌토는 각각 57%, 34% 증가했다.

다만 제네시스 부진은 현지 고급차 시장에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제네시스의 8월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66% 줄어든 613대로 집계돼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이한준 KTB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역 판매는 시장성장률 추이를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8월은 기저효과로 호조였으나 9월은 역기저효과가 있어 싼타페 신차효과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