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신 전문직"… 로스쿨 입학 설명회장 5000여명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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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는 취업 성공!
내년도 LEET 지원자
올해보다 2.9% 늘어난 1만502명
최소 3000등 이내면 지원 자격
10%이내면 서울 상위권 가능성
"로스쿨 실질 취업률 97% 수준"
내년도 LEET 지원자
올해보다 2.9% 늘어난 1만502명
최소 3000등 이내면 지원 자격
10%이내면 서울 상위권 가능성
"로스쿨 실질 취업률 97% 수준"
![다음달 1일부터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이 일제히 입학원서를 받는다. 지난달 29~30일 서울 한양대에서 열린 로스쿨 입학설명회에는 이틀간 5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809/AA.17682249.1.jpg)
서울대·성균관대·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상담부스 앞엔 줄이 더 길었다. 서울대 로스쿨 상담을 위해 한 시간 전부터 왔다는 김모씨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왔다”며 “LEET(리트·법학적성시험)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와 서울대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취업 대신 전문직"… 로스쿨 입학 설명회장 5000여명 북적](https://img.hankyung.com/photo/201809/AA.17689487.1.jpg)
성균관대 상담부스는 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 5명과 로스쿨 교수 3명이 이틀간 상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번호표를 받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는 박모씨는 가장 먼저 “자소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물었다. 이 대학 로스쿨 출신인 변호사는 “무엇 때문에 법조인이 되고 싶은지 등 입학동기를 에피소드로 풀어 쓰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지원자가 “법전공이 아닌 직장인인데 상관없는가”를 묻자 그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법조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 로스쿨의 취지”라며 “직장생활 속에서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양한 경험을 자소서에 녹여 쓰면 좋은 평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대신 전문직"… 로스쿨 입학 설명회장 5000여명 북적](https://img.hankyung.com/photo/201809/AA.17689488.1.jpg)
이틀간 열린 로스쿨 입학설명회엔 5000~6000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로스쿨 관계자는 “LEET 응시자의 절반은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이라며 “인문계 출신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명문대 졸업자들이 로스쿨로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입학설명회장에서 만난 김모씨는 “고려대 영문학과 동기 절반 이상이 오늘 로스쿨 입학설명회장을 찾은 것 같다”며 “LEET 성적이 안 좋아 경북대와 아주대 로스쿨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스쿨 입학 준비생들의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 ‘서로연(서로 돕는 로스쿨 연구회)’을 통해 만났다는 같은 학과 선배인 유모씨는 “로스쿨 입학을 위해 2년간의 직장생활을 최근 접었다”며 “직장 내 불합리한 모습을 보면서 변호사를 꿈꾸게 됐다”고 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취업률도 높다. 로스쿨협의회의 자료에 따르면, 1기 로스쿨 변호사의 졸업 6개월 후 취업률은 81.8%에 달했다. 취업률은 지속적으로 올라 5기 로스쿨 변호사의 취업률은 91.5%였다. 로스쿨 관계자는 “로스쿨 졸업 후 1년이 지나면 대부분 취업을 한다”며 “실질 취업률은 97%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형규 이사장도 “최근 전남 여수의 한 기업에서 변호사 채용 의뢰가 있었다”며 “월급 500만원인데도 제자들이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눈높이가 맞지 않아 취업하지 않으려는 것일 뿐 변호사들이 취업할 곳은 여전히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로스쿨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로스쿨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입학설명회장에서 만난 한 로스쿨 교수는 “1회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87%에 달했으나 올해는 49.35%였다”며 “로스쿨이 갈수록 변호사시험 학원화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로스쿨에서 정상적인 과정을 마치면 누구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변호사시험을 자격 시험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25개 로스쿨은 다음달 1일부터 닷새 동안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