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 AI 격차 일어나"

미국과 중국의 AI(인공지능) 도입 준비 수준이 가장 뛰어나고 한국은 세계 평균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5일 '인공지능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서 이처럼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41개 국가의 AI 도입 준비 수준을 AI 투자, AI 리서치 활동,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혁신기반, 인적자원, 노동-시장 구조 등 8개 척도로 평가해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중국과 미국이 1그룹에 속했고 한국, 일본,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핀란드 등 17개국은 2그룹이었다.

중국은 AI 투자, AI 리서치 활동, 연결성에서 세계 평균보다 높았고, 미국은 노동-시장 구조를 제외한 7개 지표에서 세계 평균보다 뛰어났다.

MGI는 "두 나라가 인공지능 관련된 특허, 연구, 출판, 투자 등에서 앞서 나간다"며 "2016년 미국은 전 세계 기업 간 투자의 약 66%, 중국은 17%를 차지했는데, 중국의 점유율이 점차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혁신 기반 지표에서 세계 평균보다 높았으나 나머지 지표는 세계 평균 수준이었다.

3그룹에는 인도,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등이, 4그룹에는 브라질, 캄보디아, 그리스 등이 속했다.

연구소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 AI 격차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인공지능 준비성이 높은 경제국은 2023년까지 그렇지 않은 국가보다 약 11%포인트 더 높은 AI 도입 수준을 달성할 수 있으며, 이 격차는 2030년까지 약 23%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13조달러를 기여해 글로벌 GDP가 동 기간 연 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도입에 따른 기업 및 노동자 간 격차도 일어날 전망이다.

AI 선두기업은 잠재적 현금흐름을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지만 2030년까지 AI 기술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한 기업은 현 수준 대비 현금 흐름이 20%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 측면에서는 저숙련 일자리가 현재 40% 수준에서 2030년까지 30% 수준으로 감소하고, 고숙련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는 일자리가 현재 40%에서 5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자크 부긴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장은 "정책입안자와 기업 임원들은 일자리와 생산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전환 시 발생 가능한 문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맥킨지 "한국 AI 준비수준 세계 평균… 미국·중국에 뒤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