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의식하나… 서열3위 리잔수 방북에 '로우키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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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등 관영매체, 리잔수 방북 소식 간략히 전해
미국 의식해 최대한 조용히 방북 일정 치를 듯
SCMP "시진핑 대신 리잔수 방북, 트럼프에 보낸 화해 제스처"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오는 8일 방북하기로 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과 해당 부처 등은 대대적인 선전보다는 '로우키 모드'를 취하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 인사의 방북을 내세우기에는 무역전쟁 중인 미국의 심기를 건들 수 있는 데다 북핵협상 교착 국면 등 대외적인 변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5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리 상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을 축하하기 위해 방북한다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는데 그치거나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전날 저녁 뉴스에 헤드라인으로 보도했던 중국중앙(CC)TV는 5일 오전부터는 주요 단신으로 처리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본판과 해외판도 3면에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로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내용만 간략히 전했다.
오히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 발표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방북하는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룰 정도다.
심지어 중국 외교부와 전인대 홈페이지에도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
중국 매체들 또한 리 상무위원장과 관련해선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난 내용으로 도배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관영 매체들이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 보도를 자제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그의 방북을 선전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될 게 없다는 중국 지도부의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9·9절 방북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서열 3위 지도자가 북미 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시점에 방북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아울러 3차 남북 정상회담까지 앞둔 상황에서 자칫하면 중국이 북핵 협상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방북기간 리 상무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하고 우호를 다지는 데 주력하면서도 대외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이 리잔수 상무위원장을 보내 김정은 위원장에게 최대의 성의 표시를 했다"면서 "그러면서도 미국을 의식해 최대한 신중한 모드로 이번 방북 일정을 소화하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 발표에 앞서 관련국에 방북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상무위원장은 오는 8일 특별기편으로 당·정부 인사 100여명을 이끌고 평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직접 방북하는 대신 리 상무위원장을 보내기로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교수는 "시 주석이 직접 평양을 방문했다면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더욱 강해졌을 것"이라며 "리잔수 상무위원장을 보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생각을 막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승찬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북책임론에 대한) '경고'를 던진 상황에서 시 주석이 직접 북한에 간다면 미국과의 무역분쟁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미국의 추가 무역조처는 중국을 매우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리잔수 상무위원장을 대신 보내는 것이 중국과 북한의 관계 악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시 주석은 신중한 검토 끝에 자신의 '오른팔'을 보냄으로써 북한은 중국에 여전히 중요하다는 인식을 북한 정권에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미국 의식해 최대한 조용히 방북 일정 치를 듯
SCMP "시진핑 대신 리잔수 방북, 트럼프에 보낸 화해 제스처"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오는 8일 방북하기로 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과 해당 부처 등은 대대적인 선전보다는 '로우키 모드'를 취하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 인사의 방북을 내세우기에는 무역전쟁 중인 미국의 심기를 건들 수 있는 데다 북핵협상 교착 국면 등 대외적인 변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5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리 상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을 축하하기 위해 방북한다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는데 그치거나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전날 저녁 뉴스에 헤드라인으로 보도했던 중국중앙(CC)TV는 5일 오전부터는 주요 단신으로 처리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본판과 해외판도 3면에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로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내용만 간략히 전했다.
오히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 발표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방북하는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룰 정도다.
심지어 중국 외교부와 전인대 홈페이지에도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
중국 매체들 또한 리 상무위원장과 관련해선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난 내용으로 도배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관영 매체들이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 보도를 자제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그의 방북을 선전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될 게 없다는 중국 지도부의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9·9절 방북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서열 3위 지도자가 북미 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시점에 방북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아울러 3차 남북 정상회담까지 앞둔 상황에서 자칫하면 중국이 북핵 협상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방북기간 리 상무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하고 우호를 다지는 데 주력하면서도 대외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이 리잔수 상무위원장을 보내 김정은 위원장에게 최대의 성의 표시를 했다"면서 "그러면서도 미국을 의식해 최대한 신중한 모드로 이번 방북 일정을 소화하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 발표에 앞서 관련국에 방북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상무위원장은 오는 8일 특별기편으로 당·정부 인사 100여명을 이끌고 평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직접 방북하는 대신 리 상무위원장을 보내기로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교수는 "시 주석이 직접 평양을 방문했다면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더욱 강해졌을 것"이라며 "리잔수 상무위원장을 보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생각을 막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승찬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북책임론에 대한) '경고'를 던진 상황에서 시 주석이 직접 북한에 간다면 미국과의 무역분쟁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미국의 추가 무역조처는 중국을 매우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리잔수 상무위원장을 대신 보내는 것이 중국과 북한의 관계 악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시 주석은 신중한 검토 끝에 자신의 '오른팔'을 보냄으로써 북한은 중국에 여전히 중요하다는 인식을 북한 정권에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