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버그 "잘못 발견하고 행동하는 데 너무 느렸다" 재차 사과
구글, "우린 페이스북·트위터와 달라" 출석 거부


지난 수개월 동안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은 외국 특히 러시아 정부 요원들의 플랫폼 오용과 이들의 서비스가 사람들의 사고에 미치는 부적절한 영향 등과 관련해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릇된 정보와 조작이 행해질 가능성과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비판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의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의 대표 변호사들이 2016년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청문회에 출석했고, 지난 4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이용자 데이터 무단 유출 사태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데 이어 최근 1년간 세 번째로 실리콘밸리 최고위급 인사들이 워싱턴에 불려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서면답변서와 언론 인터뷰 등을 검토한 결과 이들이 '사과와 설득'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청문회 전략과 거의 달라진 게 없는 셈이다.

샌드버그 COO는 서면답변서에서 "우리는 (잘못된) 지점을 발견하는데 너무 느렸고, 행동도 너무 느렸다.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저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재정적 지원을 받은 (러시아) 댓글농장에서부터 정교한 군사정보 작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적들을 찾아 이들을 대처하는 데 있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쁜 행위자를 발견하면 그들을 차단할 것이며, 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는 삭제할 것"이라면서 "공격자들이 새 기술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집단적 방어를 위한 기술을 공유할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의 공동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도시 CEO는 "우리는 이런 도전을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플랫폼에 대한 의사결정 방식을 가능한 한 투명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더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정치는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우파의 목소리를 배격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론이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리처드 버 위원장(공화)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했지만, 구글 측은 켄트 워커 수석부사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우리는 외국의 간섭 문제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덜 취약하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두 소셜미디어 임원들은 5일 상원 정보위에서 소셜미디어 사이트의 외국인 조작에 관한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도시 CEO는 오후에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에 출석해 콘텐츠의 정치적 편견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코언앤컴퍼니의 폴 갤런트 애널리스트는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2016년 러시아가 후원한 기관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의 유튜브 등에서 행했던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의회는 최대의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